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케아' 날개 펴자 가구주 움찔

국내 마케팅 개시 소식에 한샘·현대리바트 약세

옥석가리기 본격화할 듯


글로벌 가구 업체 이케아가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한다는 소식에 가구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케아의 상륙으로 국내 가구 업계의 지형이 변할 수 있어 가구주의 옥석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2일 국내 최대 가구 업체인 한샘(009240)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03%(1,800원) 내린 8만6,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현대리바트(079430)도 5.26% 내렸고 보루네오(004740)는 8.43% 떨어졌다. 퍼시스(016800)는 약세를 이어가다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가구공룡' 이케아가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가구주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케아코리아는 5월30일부터 오는 8월22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마케팅활동을 펼친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이케아는 저가형 조립식 가구를 만드는 업체로 현재 전세계 42개국에 34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올해 말 경기도 광명시에 첫 매장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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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케아의 상륙으로 국내 가구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케아의 등장으로 오히려 시장이 커질 수도 있어 이케아와 국내 가구 업계가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고가 가구보다는 저가형 합리적 제품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경쟁자가 생겨 부정적이지만 이케아의 저가형 조립식 가구로 국내 가구시장의 파이가 커질 수도 있다"며 "아직 국내 가구 시장은 품질과 가격 등이 표준화되지 않았지만 이케아가 들어오면 표준 제품군이 생기고 가구 업체의 판매 서비스도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케아의 등장으로 대형 가구업체보다는 소규모 영세 가구 업체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기존 대형 가구 업체의 개별 경쟁력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등으로 저가형 조립식 가구를 생산해 판매하는 소규모 업체가 이케아 상륙에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한샘은 전국에 6개의 초대형 가구 매장을 보유해 이케아와 경쟁이 가능하다"며 "사무용 가구에 치중하는 퍼시스도 다른 업체에 비해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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