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전자 등은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주총 일정을 잡고 이번주 중에는 공시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대기업들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제기해 온 「주식 저평가」 타개책과 사외이사 도입, 주식 액면 분할안 제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에 골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24일 주총에서 주식 저평가 양상 및 삼호중공업 위탁 경영 등이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식 저평가는 제조업계 전반에 걸친 공통 현상이라는 점에서 주주들의 이해 유도가 가능하리라고 보고 있으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주 공략 목표로 삼고 있는 삼호중공업 위탁 경영 문제를 놓고는 대응 논리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부터 전체 이사진(11명)의 50%인 5명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우기로 하고 이번 주총에서 정관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사로 등재돼 있는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과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회장이 이사 직함을떼어버릴 지 여부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6일 주총에서 올해중 실시할 예정인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제도 도입 규정 등이 포함된 정관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참여연대가 사외 이사 추천권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즉답을 피한채 신중히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24일께로 주총 일정을 잡고 있는 현대전자는 지난해 재무제표와 올 영업계획서 승인, 정관 변경 등 연례적인 안건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 연루 경위와 배경 등에 대한 주주들의 호된 질책이 나올 것으로 보여 내부적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현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현대전자는 내년부터 전체 이사의 50%를 사외이사로 채워야 하는 만큼 현재 2명인 사외이사(사내이사 5명)를 이번 주총에서 늘릴 가능성이 크고 지난해부터 도입한스톡옵션을 일부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엄밀하게 따져 주총 사안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신세기 통신 인수와 관련한 통신 시장 독점 문제가 오는 17일 주총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주식 액면 분할안을 제출키로 했다. 액면 분할은 그동안 주주들의 일관된 요구 사항이었으며 이번 주총에서 5대1 또는 10대1 비율의 분할안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SK는 예상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