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지하철 9호선 개통과 함께 ‘1회용 종이 승차권’이 사라지게 된다. 이는 지난 1974년 지하철 1호선 개통 이후 34년 만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ㆍ국가유공자 등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는 무임권은 오는 8월부터 RF(Radio Frequency) 방식의 교통카드로 교체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1회용 ‘종이승차권(MSㆍMagnetic Stripe)’을 반영구적인 ‘RF(Radio Frequency) 교통카드’로 교체하기로 하고 발행 방법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26일 이같이 밝혔다.
◇교체 이유=이 승차권의 사용 비율은 갈수록 줄어드는 데 반해 인구 고령화에 따라 무임 승차권 수요는 해마다 늘어 지하철 운영 기관의 재정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RF 교통카드의 보급 확대에 따라 수도권 지하철 승객의 종이승차권 사용 비율은 2003년 39%에서 2006년 22%로 줄어들었지만 같은 기간 무임 승차권 비율은 24%(2억1,000명)에서 55%(2억7,900명)로 배 이상 증가했다.
이로 인해 현재 연간 19억원 정도에 이르는 무임승차권 제작 비용은 고스란히 지하철 운영기관의 재정 부담으로 남게 되고 역무원에게 매표 업무가 가중돼 역무 인력 운영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
또 다음해 4월 개통 예정인 9호선과 2010년 운행 예정인 신(新)분당선 등은 모두 RF 전용시스템으로 구축될 예정이어서 종이승차권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호환성에 문제가 생길 우려도 제기돼왔다.
◇언제부터 대체되나=시는 무임권 발급 대상자의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는 6월부터 접수해 무임권 교통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하철1~8호선 결제 시스템을 RF전용으로 개편하고 금융회사나 신용카드 회사를 통해 7월까지 무임승차 대상자에게 ‘RF칩’이 내장된 카드를 발급, 8월부터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일차적으로 서울시민에만 발행하며 수도권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은 해당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다. 또 지방 거주자 등 카드 발급이 어려운 무임 승차자를 위해서는 별도의 무임용 RF 1회권을 도입, 운영할 방침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RF권은 시민들의 불편 해소와 역무원의 업무 경감, 종이승차권 제작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를 수도권에 확대하는 방안도 조속히 추진,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