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企 정보화 낙제 수준

자금·인력·인식부족 삼박자『앞으로는 개인간의 정보격차(DIGITAL DIVIDE) 뿐만 아니라 「기업간 정보격차」가 심각한 경제 문제로 등장할 것이다』 산업자원부의 한 과장은 중소 제조업체들의 정보통신(IT)화가 지금같이 지지부진활 경우 IT 분야에서 대기업·벤처기업과의 격차가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선진국처럼 자발적으로 IT화를 추진하는 중소기업체이 적고, 최고경영자와 사원들의 정보화 마인드가 결여되어 있다어 중소기업의 IT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라고 말한다. 정부도 중소기업의 IT화 지원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홈페이지 구축, 세제감면 등 기초적인 분야만 지원할뿐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대기업과 벤처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이 없어도 IT화가 가능하지만, 중소기업들은 경제의 IT화에 블랙홀』이라고 말한다.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전체 수출의 34%이상을 차지하고 고용인구의 74%이상을 흡수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중소기업 정보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정보화수준은 47점으로 낙제수준에 가깝다. 기껏해야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것이 고작이고, 자체적으로 홈페이지를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올릴 수 있는 중소기업은 별로 안된다는 것이 중기청의 조사결과다. SI(시스템통합)업체로 중소기업 전산화를 지원하고 있는 뉴소프트기술(NST) 이태규 영업부장은 『홈페이지를 만든 중소기업들은 중소기업청 등 무료로 홈페이지를 개설해주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회사가 자체적으로 웹서버를 운영하면서 데이타를 업데이트할 능력이 되는 회사는 손에 꼽힐 정도』라고 지적했다. 심지어는 회사의 이름이 바뀌어도 웹사이트를 바꿀 인력과 기술이 없어 그대로 놔둔다는 것이다. ◇정보화에 뒤쳐지는 이유= 중소기업들의 정보화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자금 부족 전문인력 확보 어려움 최고경영자(CEO)의 정보화 마인드 결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른바 「비정보화의 삼박자」가 착착 갖춰져 있는 게 우리 중소기업의 현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자금조달이 원할하지 못해 투자효과가 장기에 걸쳐 나타나는 정보화에 투자하려기 보다는 단기적인 효과를 내는 설비투자 등에 먼저 관심을 쏟고 있다. 투자여력이 있는 기업들의 경우에도 CEO의 정보화 마인드결여로 인해 추진할 생각조차 않고 있는 기업이 많다. 전문가들은 『연간 매출액이 500~800억이나 되는 중소기업에 전산실은 물론 전산 담당자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한다. 전문인력확보도 어렵다. 박기홍(朴基洪) 산업연구원 디지털경제센터 소장은 『효율적 정보화를 위해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를 유지·관리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며 『그러나 작업환경과 임금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은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인식과 교육 부족=중소기업들이 정보통신화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정보화에 대한 인식과 교육 부족 등으로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SI 업계 관계자들은 『중소기업들이 정보화에 대한 철저한 이해없이 막연한 기대만을 가지고 있다』며 『시스템 등에 데이터를 철저하게 입력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 경영활동에 필요한 업무 처리과정을 하나의 통합된 네트워크 체계로 구축하는 ERP(전사적 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은 그 특성상 자신의 업무뿐만 아니라 전후 업무를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들 문제를 해결하려면 최고경영자(CEO)와 사원들의 정보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즉 CEO가 이를 극복하고 정보화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사원들에게 철저하게 데이터를 입력하는 등 관리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용호기자CHAMGIL@SED.CO.KR 입력시간 2000/05/1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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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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