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한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열린 22일 청와대가 의원들의 뒷조사를 통해 세종시 수정안 지지를 강요하고 있다는 공작정치 논란이 일었다.
친박계 6선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이날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와대 참모들이) 의원들이 마치 흠이 있는 듯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면서 위협한다"며 청와대 참모진을 강하게 성토했다.
홍 의원은 이어 "김영삼 대통령 취임 이래 완전히 없어졌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미 하나의 사례는 파악했고 한 가지 사례만 더 나오면 공개적으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닷새간의 세종시 의원총회를 앞둔 몇 시간 전에 이 같은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김무성 의원의 절충안과 함께 앞으로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금 단계에서 정리를 하면 (청와대 참모) 두세 명만 책임지고 끝날 일이지만 세종시를 국민투표까지 가지고 간다면 대통령까지 들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또 "(청와대 참모 일부에게) 얘기할 만한 자리에서는 분명하게 두세 차례 얘기했다"면서 "길게 가지고 가고 대통령까지 연루되도록 하는 것은 인간적으로도 못할 짓을 하는 것이다. 누구 덕에 그 자리에 가 있는데 자기 자리를 지키려고 그런 짓까지 기획하느냐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정복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의원 뒷조사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있다. 의원들이 의총에서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헌 의원은 "앞으로 더 이상 이 같은 일을 벌이지 말라는 경고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지지도가 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의원 빼가기 의혹이 불거지면 여론상 주류 쪽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청와대는 홍 의원의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대해 "(홍 의원이) 그렇게 중요한 것을 말 하려면 뭐라도 근거를 제시해야 했다"면서 "지금 뭘 말하겠나. (홍 의원이 언급한) 그런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