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서 옐런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 하원 재정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는 오는 11일에야 그의 구체적인 계획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실업률이 경제성장세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 이른바 '실업률 미스터리'를 푸는 것에 옐런이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 내 소식에 정통한 존 힐선래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3일자 기사에서 "옐런이 실업률 미스터리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얻어야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의 초기 정책이 고용시장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힐선래스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지난해 5월 중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전에 연준이 테이퍼링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해 '연준 통신(wire)'이라고까지 불리는 인물이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6.7%로 연준의 예상은 물론 정통 경제이론과도 거리를 두며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연준은 실업률이 2015년은 돼야 6.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과 경제성장률 간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오쿤의 법칙에서도 성장률이 장기평균성장률보다 1%포인트 이상 상승해야 실업률이 0.5%포인트 내려간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현재 실업률은 성장률 상승속도보다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힐선래스는 "지난 2009년 구직포기자가 8,100만명에서 지난해 12월 9,200만명으로 늘어난 것이 실업률 하락의 표면적 원인이지만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임에도 구직포기자가 늘어나는 근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옐런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옐런 역시 지난해 11월 의회청문회에서 "임금상승률이 지난 수년간 정체돼 있었다"며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어 앞으로 고용시장에 큰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힐선래스는 옐런이 실업률 미스터리에 대한 답을 얻어야 고용시장에 대한 처방을 할 수 있고 이것을 기초로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수년간 연준이 금리를 올렸을 때 신흥국은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에 초미의 관심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옐런이 자신을 여성 의장이 아닌 의장으로 부르라고 연준 직원들에게 주문해온 것으로 드러나 주목을 끌고 있다. 3일 워싱턴포스트(WP)는 "옐런 의장이 연준 관계자들에게 '여성 의장(chairwoman)'이 아닌 '의장(chair)'으로 부르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