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0월 7일] 유통산업, 지속가능경영 발벗고 나서야

지속가능경영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윤리경영ㆍ환경경영을 넘어 기업이 지향해야 할 미래경영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은 경제성과만으로는 기업이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없음을 강조하고 사회적 책임과 환경적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경제성ㆍ사회성ㆍ환경성 세가지를 일컬어 지속가능성의 3대 핵심요소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지속가능경영은 글로벌 선진기업을 지향하는 모든 기업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다. 미국의 다우존스사는 지난 2002년부터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DJSI)를 제정해 재무성과 함께 사회적 책임과 환경성과가 우수한 기업을 별도로 선별해 매년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경영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자의 관심과 사회책임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산업은 일반적으로 제조업에 비해 환경경영과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다. 전세계 DJSI 편입 기업 317곳 가운데 유통 관련기업은 4%인 13개에 불과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국내에서는 롯데쇼핑이 처음으로 9월 DJSI 월드지수에 편입됐다. 하지만 유통업체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만나는 산업의 허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속가능경영을 통한 사회적 파급효과는 일반 제조업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2005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환경경영을 실천하는 등 유통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UN 글로벌 콤팩트에 가입하고 국제 환경경영시스템인 ISO 14001 인증을 획득했고 어린이 환경학교를 통해 총 1,3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또 저탄소 녹색경영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시설과 자연채광을 도입했으며 옥상 생태공원을 확대하는 등 혁신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지속가능경영은 기업이 반드시 추구해야 할 글로벌 스탠더드가 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위한 노력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유통기업의 동참이 필요하다.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유통산업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한다면 국내 산업계의 체질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속가능경영이 국내 유통기업의 필수적인 경영 패러다임으로 정착될 날도 머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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