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재무개선 총력" 돈 되는 것 내다파는 상장사

사옥·토지 등 유형자산 잇단 처분

투자심리 회복하며 주가상승 발판

대금 목적대로 사용되는지 살펴야


상장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옥을 포함해 돈이 되는 자산을 잇따라 내다 팔고 있다.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려는 상장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본업과 관련성이 전무한 유형자산을 처분하는 경우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매각 대금이 목적대로 사용되는지는 유심히 살필 것을 조언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성산업(128820)은 전날 대비 4.17%(180원) 오른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대성산업이 이날 강세를 보인 것은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대성산업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에이엠플러스 자산개발에 기흥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환지예정지 2만여㎡를 1,190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처분금액은 자산총액의 5.29%에 해당하는 규모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월 주가 대비 3분의1 토막을 기록하고 있는 에스맥(097780)도 최근 들어 하향세가 진정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스맥은 0.67% 하락한 5,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 9일 장 중 5,54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주가는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의 본사 건물과 토지를 매각한다고 밝힌 것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맥 관계자는 "터치스크린 패널 모듈 설비를 베트남 현지법인과 평택 칠괴 공장으로 이전한다"면서 "유휴자산이 되는 본사 건물과 토지를 매각해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바이오스마트(038460)가 서울 성수동에 있는 본사 사옥과 토지를 참존오토모티브에 1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쇼핑(023530)은 KB자산운용이 설정할 예정인 부동산펀드에 일산 상인백화점과 부평 마트 등 매장 일곱 곳의 건물 및 토지를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6,017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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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서만 유형자산을 처분하기로 밝힌 사례가 6건. 1월 1건, 2월 3건, 3월 4건 등 매달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형자산을 처분하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대성산업과 에스맥을 포함해 많은 상장사가 올 들어 주가가 내리자 자산 매각 의사를 밝혔다.

한 대형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실적이 악화된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유형자산 매각을 결정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유형자산 처분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차입금이나 발행한 회사채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실제로 사용하는 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 목적의 부동산을 포함해 본사 사옥이나 사업장 등은 기업의 본질 가치와는 무관한 자산"이라며 "따라서 이를 매각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고 투자심리도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은 센터장은 다만 "대부분의 상장사가 유형자산을 처분할 때 밝히는 목적이 재무구조 개선이지만 실제 이행 여부는 불확실하다"면서 "실제 유입된 자금이 목적에 맞게 사용되는지를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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