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리던 강남권 다시 '꽁꽁'

꿈틀거리던 강남권 다시 '꽁꽁' 부동산 규제 완화 유보 이후 시장은… "대출 규제라도 풀어줘야지…" 실망감매도호가 하락·급매물 다시 늘어날듯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co.kr 서일범 기자 squiz@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요즘 강남에 집을 사려고 문의하는 사람들은 돈 쌓아놓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집값 떨어진 김에 대출받아서 강남 진입해보려는 사람들입니다. 투기지역이 해제되고 대출 규제라도 풀려야 그나마 거래가 가능해질 텐데 정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강남구 삼성동 대우공인중개사 사장) 정부가 앞장서 확실한 시그널을 보냈던 ‘부동산 3대 규제완화’가 대통령 말 한마디와 부처 간 혼선 끝에 유보되면서 강남 부동산 시장과 건설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 해제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일부 재건축 단지 등에서 매물의 거래 움직임이 보였던 강남 부동산 시장도 다시 꽁꽁 얼어붙었고 잠시 출렁이던 매도 호가는 원점으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 5단지 인근 박준공인 박준 사장은 “매도자들은 투기지역이 해제될 것이라는 소식에 매물 호가를 높였고 매수자들은 유보됐다는 소식에 다시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있어 호가 차이만 벌어졌다”며 “주공 5단지의 경우 수억원 이상 대출받아 집을 산 1가구2주택자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다음주부터는 다시 급매물이 출현, 가격 하락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강남공인의 한 관계자도 “은마아파트 112㎡형의 경우 투기지역 해제 소식이 들려오면서 8억원 미만의 급매물 위주로 최근 3~4건씩 거래가 성사됐으나 유보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다시 매수 문의는 뚝 끊겼다”며 “매도 호가도 결국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강남 부동산 시장에는 결국은 투기지역이 해제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아직 남아 있는 편. 이 때문에 일부 거래가 됐던 급매물이 ‘계약해지’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개포동 행운공인 사장은 “계약금을 10%만 걸어도 7,000만~8,000만원인데 이 돈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거래 성사된 물건들 대부분이 초급매물이라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은 크게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방 미분양에 발목이 잡혀 있던 중견 건설사들도 이번 부동산 3대 규제 완화 중 하나였던 ‘지방 미분양 양도세 한시적 면제’ 조항이 결국 유보되자 크게 좌절한 모습이다. 경북 경남 지역에 약 1,000여가구 정도의 미분양을 안고 있는 A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유동성 지원대책인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은 사실상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거나 다름없어 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미분양을 해소하는 방법은 결국 세금 인하인데 정부가 적절한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도 “부동산 3대 규제가 풀린다 해서 당장 시장에 유동성이 돌지는 않았겠지만 적어도 강남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빨라질 수는 있었을 것”이라며 “내년에 만기가 되는 주택담보대출이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좀더 선제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 수도권 신도시 '거래 불씨' 살아날듯 ▶ 부동산 '3대 규제' 이르면 연말·연초에 풀듯 ▶ "중도금 제때내면 분양가 깎아줘요" ▶ 삼성물산 1조3,000억 수주 ▶ 공공택지, 전매제한 완화 '최대수혜' ▶ "재건축 아파트 용적률 이르면 내년 2월 상향" ▶ 국토부, 부도 임대주택 9,666가구 매입 ▶ 도심 오피스텔도 가격 '뚝뚝'… 급매물 증가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