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임팔라 돌풍 이유 있었네

한달새 4000대 이상 계약

경쟁 모델 없고 수입차 대중화… 독특한 디자인도 한몫


한국GM이 현대차 '그랜저'의 대항마로 내세운 준대형 세단 '임팔라'가 판매 초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6일 한국GM에 따르면 임팔라는 사전 계약을 포함해 최근 한 달 새 4,000대 이상이 계약됐다. 이는 경쟁 모델의 한 달 판매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레저 인구 증가로 레저용차량(RV)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폭증하면서 세단 인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전 계약뿐 아니라 각종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임팔라에 대한 문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는 등 관심 차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는 임팔라 인기에 대해 경쟁 모델의 부재를 가장 큰 이유로 분석했다. 지금까지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의 최강자는 그랜저였다. 특히 지난 2011년 출시된 그랜저 HG는 적수가 없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보통 준대형 차량의 교체 주기가 4~5년이란 점을 고려하면 새 모델이 출시돼야 하지만 현대차는 벤츠와 BMW 등 수입차에 대항하기 위해 신형 그랜저 대신 지난해 비슷한 배기량의 '아슬란'을 내놓는 전략을 택했다. 이에 신형 그랜저를 기다리던 고객들이 대신 임팔라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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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내년 말이나 2017년 초에나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K7' 역시 모델 노후화로 내년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임팔라의 돌풍에는 수입차 대중화도 한몫했다. 30~40대 차량 구매자들은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수입차를 선택한다. 임팔라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종과 다른 차체 길이와 실내 공간 등이 특징이다. 차급은 그랜저지만 차체는 대형차 '에쿠스'와 맞먹을 정도다. 디자인이 독특한 점 역시 매력 포인트다. 도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경쟁 모델과 다른 점 역시 차별화될 수 있는 이유다.

국내 한국GM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어 수입차의 고질병인 AS 걱정을 덜 수 있고 수입차임에도 국산차 수준의 낮은 보험료를 적용한 것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한국GM의 모델들이 비교적 안전하고 튼튼한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임팔라에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팔라의 사전 계약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고 인기가 지속될 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출고가 장기간 지연될 경우 반짝 돌풍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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