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3대 불안 해소… 지금이 투자 적기

■ 골드만삭스 하반기 증시 전망<br>경상 흑자 600억 달러 예상… GDP 대비 14년 만에 최대치<br>아시아 국가 비해 펀더멘털 양호… 12개월 코스피 2200 전망

권구훈


"상반기 한국 시장의 3대 불안 요소 중 북한 리스크는 긍정적으로 바뀌고, 뱅가드 리밸런싱은 마무리 단계이며, 엔저의 영향력은 줄어들었다.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저평가된 한국 시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권구훈(사진)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 열린 '하반기 한국 거시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해 "지난해에 비해 불확실성이 많이 줄어들었으며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이 주식 투자 적기"라며 12개월 코스피 전망치를 2,200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최근 인도와 아세안 국가 등 신흥경제국의 불안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 경기의 회복세가 한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부가가치에 대한 기여 비율을 반영한 한국의 수출 비중은 미국이 17%, 유럽연합(EU) 14%, 중국 13%, 아세안 9%다. 권 전무는 "미국의 경제회복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유럽은 마이너스 성장과 같은 극단적인 하방리스크가 줄었으며 중국은 구조개혁에도 불구하고 7.5%의 성장은 가능하다"며 "이들 3대 경제권에서 기대되는 긍정적인 요인이 아세안 시장의 불안을 해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세계 경기 회복에 힘입어 골드만삭스는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6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1999년 불황형 흑자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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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유동성 우려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권 전무는 "유동성에 영향을 주는 것은 정책금리인데 FRB의 금리 인상은 2016년 초, 빨라도 2015년 말에야 시작할 것"이라며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도 양적완화 규모는 줄이겠지만 금리 인상 요건은 더 약화시켜주는 발언이 나올 것"이라고 봤다. 그는 또 "지난 3년 간 아시아 지역에 1조3,00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국가별로 편차가 컸다"며 "아시아 전체적으로 보면 연 평균 11% 정도 늘었는데 한국은 5%밖에 안 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권 전무는 최근 아시아 국가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1990년대 후반과 같은 아시아 외환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의 외환보유액을 감안하면 당시처럼 국가부도가 날 가능성은 상당히 적다"며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특히 취약하기는 하지만 환율의 변동성이나 정책을 통해 교정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4월과 마찬가지로 2.7%를 유지했으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내다봤다. 권 전무는 "내년 중반까지는 2.5%를 유지하고 하반기에 0.5%포인트를 올려 3%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골드만삭스가 7월 제시한 12개월 코스피지수 목표치는 2,200으로 6월에 제시한 2,400에 비해 200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측은 이에 대해 "지수 전망치를 제시하는 방법에 변화를 준 것일 뿐 지수 전망을 낮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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