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 영빈관 '경영활동 主무대'로


15일 재계 총수들의 만찬이 열린 한남동 승지원은 삼성그룹의 영빈관이다. 지난 2008년 4월 이건희 삼성 회장이 경영일선에 퇴진하면서 승지원 역시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지난 3월 이건희 회장 복귀와 함께 승지원이 삼성 경영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운영하는 영빈관이 화려한 변신을 진행중이다. 오너들의 개인적 업무공간을 넘어 재계 총수 회동, 상생협력의 장 등으로 활용되면서 기업경영 활동의 중요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승지원은 이건희 회장 복귀와 함께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다. 복귀 이후 이 회장은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VVIP 만남부터 크고 작은 경영구상을 하고 있다. 복귀 이후 신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확정 역시 승지원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결정됐다. 일본의 소니 회장 등 해외 귀빈들의 만찬도 이곳에서 이뤄졌으며 최근에는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총수들의 모임도 치뤄졌다. 승지원 회의를 통해 이건희 회장은 과거에 ‘창조경영’ 이라는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GE 회장, 빌 게이츠 전 MS 회장 등 수 많은 글로벌 CEO들과 만남도 승지원에서 이뤄지기도 했다.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의 영빈관도 새롭게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롤링힐스’가 그것이다. 주로 외국인 바이어들의 숙소와 만찬 등의 용도로 활용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기업경영의 무대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6월 8일 롤링힐스에서 열린 ‘현대기아차그룹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이다. 현대ㆍ기아차 고위 CEO들과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그리고 협력사 대표들이 한데 모여 영빈관인 롤링힐스에서 상생협력 강화를 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또 롤링힐스를 통해 호텔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LG그룹은 과거 영빈관으로 활용했던 ‘연곡원’을 매각해 별도의 공간을 갖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LG그룹의 영빈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구본무 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이 일종의 영빈관 역할을 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외국의 VIP는 물론 임직원들을 한남동 집으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며 투자협력과 사업 등을 논의한다. 중국의 고위 관료부터 회사 R&D 임원 등 지휘고하 여부에 상관 없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포스코의 영빈관은 해외 고위 CEO 만찬부터 직원들 워크샵 장소 등 여러 용도로 활용되는 게 특징이다. 포스코는 현재 포항(명칭 청송대)과 광양(백운대) 등 2곳에서 영빈관을 운영중이다. 고객에 대한 수준 높은 서비스로 지역 내 최고 모임 장소로도 유명하다. 두산그룹도 두산중공업 창원 공장 내에 최고급 호텔 수준의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중이다. 두산의 영빈관으로 활용되는 이 곳에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가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등과 오찬을 하기도 했다. 두산의 기술력을 알리는 데 영빈관이 톡톡히 한 몫을 했다는 게 두산측 설명이다. 울산 본사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영빈관도 비밀스런 공간을 넘어 학회 세미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맹준호기자 nex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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