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지난 2001~2005년 연평균 87.6%의 총주주수익률(TSRㆍ기업가치 증가분과 배당수익률을 합한 개념)을 기록, 세계 주요 상장기업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세계적 경영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금융정보업체 톰슨파이낸셜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해 26일 발표한 ‘2006 가치창조기업 보고서(The Value Creators Report)’에 담긴 것이다. 이번 조사는 14개 산업군, 1,056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BCG는 이 보고서에서 90년대 후반 발생한 금융거품 붕괴로 인한 후유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조사대상 기업의 연평균 TSR는 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에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의미하는 기업의 본질가치는 연평균 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상위권 기업일수록 본질가치가 더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BCG는 전했다.
업체별로 조사기간(2001~2005년)에 가장 높은 수준의 가치창조를 달성한 기업은 미국의 도소매업체인 어번아웃피터스로 연평균 TSR가 91.1%에 달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현대모비스(87.6%)가 3위에 랭크됐으며 삼성전자(35.3%)는 시가총액 350억달러 이상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운수장비 부문에서 한국타이어(57.8%), 현대자동차(56.7%)가 각각 2ㆍ4위에 올랐으며 대한항공(39.2%), 신세계(60.2%), KT&G(28.4%) 등도 해당 부문에서 각각 5~7위에 랭크됐다.
BCG의 한 관계자는 “TSR는 기업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측정하는 가장 포괄적인 기준”이라면서 “조사 결과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적 요인은 여전히 매출 부문에서의 성장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기업의 매출성장이 반드시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는 기업이 추구하는 성장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