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 위성방송 수신기용 셋톱박스를 생산, 수출하는 비트윈(대표 강원주)은 지난해 터키 바이어로부터 물량을 수주했지만 생산자금 마련에 애를 먹었다. 창업한 지 얼마 안된 데다 신용장(LC)이 아닌 전신환(TT) 결제조건이라는 이유로 금융권에서 수출금융을 꺼렸기 때문이다.
결국 창업자금으로 1억5,000만원을 지원해줬던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을 찾아가 수출금융 지원을 요청, 생산자금을 마련했다. 작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총 5억3,900만원의 수출금융자금을 이용, 원자재 구매 등에 요긴하게 쓰고 있다.
중진공은 지난 2001년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수출실적ㆍ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총 3,698건, 5,156억원의 수출금융을 지원했다. 대출금을 갚으면 1년에 몇 차례 자금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작년의 경우 650억원의 예산으로 1,519억원(1,091건)의 지원 효과를 냈다. 올해 예산은 700억원이며 중진공이 직접대출 방식으로 지원한다.
90% 가량을 차지하는 순수신용대출은 중진공이 서류 및 현장실사를 통해 해당 기업의 기술성ㆍ시장성 등을 종합평가, 일정 등급 이상을 받은 업체가 대상이다. 수출보험공사에서 보증서를 끊어오거나 중진공의 위탁보증대상(보증금액 1억5,000만원 미만)인 기업에 대해서는 보증서담보부로 대출을 해준다.
업체당 지원한도는 ▦신용장 기준의 경우 20억원(수출계약금액의 90% 이내) ▦실적 기준의 경우 최근 1년간 수출실적의 50%(업체당 5억원) 까지다. 지원금리는 연 4.6%(변동금리, 시중 무역금융 대출금리 준용)다. 신청ㆍ상담은 중진공 지역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