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분매각 2차입찰 준비중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파워콤은 전력선과 광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기간통신사업자다. 파워콤 민영화는 KT 민영화 이슈에 가려 있긴 하지만 통신 시장 구도를 움직일 중요한 변수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파워콤은 지난해 3,864억원의 매출에 259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린 알짜 회사다.
지난해말 현재 6만8,218㎞로 국내 2위의 광(光)통신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양방향 케이블TV망 구축이 가능한 광ㆍ동축혼합망(HFC) 역시 4만7,748㎞에 이른다.
파워콤은 오는 6월 전략적 지분매각을 위한 2차 입찰을 준비중이다. 이번 매각 지분은 전체 주식의 30%(4,500만주)로 일단 지난 3월 1차 입찰에서 유찰됐었다.
파워콤의 지분매각 결과는 정부가 추진중인 통신시장 3강구도 재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유선시장을, SK텔레콤이 무선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업체들로서는 파워콤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절박함을 안고 있다.
이번 2차 입찰에는 모두 8개 업체가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 국내 업체로 데이콤ㆍ하나로통신ㆍ두루넷ㆍ온세통신 등 4사가 참여했고 여기에 미국계 통신전문투자펀드인 EMP, 캐나다 국민연금관리기구인 CDP, 소프트뱅크 아시아 인프라인스트럭처 펀드(SAIF), 신한맥쿼리, 등 외국계 펀드들도 입찰에 참여할 태세다.
특히 통신시장에서 KTㆍSK텔레콤에 비해 열세에 놓여있는 LG가 데이콤을 전면에 내세워 파워콤을 인수, 명실상부한 통신 3강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어서 파워콤의 지분매각 결과는 통신 시장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양사간 합병 논의가 결렬된 하나로통신과 두루넷도 파워콤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태세여서 파워콤 민영화는 후발 업체들의 이합집산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한전은 전략적 지분매각이 성사될 경우 올 하반기에는 지분 20%를 미국 증시에 상장해 매각한 후 내년 상반기중 코스닥 등록과 함께 코스닥 시장에서 10%를 매각해 파워콤 민영화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두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