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지난 1950년 작고한 박승직 창업주의 생가를 단돈 '1원'에 재매입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두산그룹 관계자는 2일 "박용오 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천 OB맥주 공장 안에 있던 창업주 생가를 광주시 탄벌리 문중 선산으로 옮길 예정"이라며 "이달초부터 해체작업에 들어가 연말까지 생가 복원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생가는 원래 1920년께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지어졌던 것이나, 지난 91년 두산 그룹사옥인 연강빌딩을 올리면서 이천공장 내로 옮겨졌다가 98년 OB맥주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이천 공장과 함께 인터부르측으로 넘어갔다.
두산은 나중에 장부가 2억3,000만원의 이 생가를 되사올 때 세금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인터부르측과 '추후 1원에 재매입한다'는 내용의 구두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고건축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전통한옥인 이 생가를 정밀 해체했다가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할 예정이며, 복원작업 비용은 2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조영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