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업 이야기] 가르텐비어 한윤교 (주)디즈 대표

"맥주 맛 살리는 냉각테이블로 홍대앞 젊은 입맛 잡았죠"<br>"김 안빠지는 4℃ 유지…마지막 한모금도 시원하게" <br>'가맹점 밀착경영'으로 6년동안 폐업 한곳도 없어<br>'치킨 퐁' 론칭 中·베트남 진출등 사업확장 적극



“흔한 맥주전문점도 탄탄한 기술력이 바탕이 된다면 성공 창업 아이템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홍대 ‘피카소 거리’는 이름 만큼이나 개성 있는 카페와 커피숍으로 넘친다. 20대 초반의 톡톡 튀는 소비자가 주 고객인만큼 웬만한 창업 아이템으로는 명함도 내밀기 힘든 곳이다. 금요일 저녁 가르텐비어 피카소점. 1층도 아닌 3층에 자리 잡고 있지만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주변 개성 넘치는 맥주바들을 제치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인 가르텐비어가 홍대 앞 젊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성공비결은 뭘까. 가르텐비어를 운영하는 한윤교 ㈜디즈 대표는 “차별화 된 아이템, 기술력, 본사의 지원이라는 3박자가 갖춰진다면 프랜차이즈 성공창업이 남의 일만은 아니다”고 말한다. 한 대표가 자랑하는 가르텐비어의 기술은 바로 냉각테이블. 테이블에 장착된 냉각홀더 안에 잔을 넣으면 생맥주의 온도를 맥주 맛이 가장 좋다는 4℃로 유지시켜준다. 외부 온도 상승으로 인한 결로가 생기지 않아 탄산이 빠져 나가지 않아 가르텐비어의 냉각테이블 생맥주는 마지막 한 모금까지 생맥주 특유의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한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에서 10년간 제조공정 관리를 담당했다. 엔지니어 시절부터 기계 설비를 개선해 생산력을 극대화시켰던 한 대표는 사내 아이디어 제안에서 10명이 근무해야 하는 검사 업무를 2∼3명만으로 가능하도록 한 설비로 우수사원에 뽑히기도 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한 대표가 생맥주 사업을 시작한 것은 호기심 때문이었다. 한 대표는 “예전에 직장을 다닐 때 남미로 출장을 가서 본 여러 가지 모양의 맥주잔이 신기했다”며 “신기한 맥주잔이 깨지지 않게 테이블에 고정을 시키고 차가운 온도를 유지할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냉각테이블을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냉각테이블을 개발하고 사업을 해보기로 작정한 한 대표는 대전의 허름한 지하사무실을 월세 40만원에 얻어 생맥주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 설립 1년 동안은 같이 일을 시작한 직원 4명에게 월급 한 푼 주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냉각테이블 기술이 사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가르텐비어를 만들었다”고 한 대표는 강조한다. 2003년 창업이후 입소문을 타고 대전, 충청 지역 생맥주 전문점 시장을 장악하던 가르텐비어는 2006년부터 서울로 입성했다.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라는 말처럼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공하려면 서울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한 대표는 서울로 진출하면서 가맹점 확대에 가속을 붙여 창업 5년 만에 150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한 대표가 생각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나를 믿고, 또 가르텐비어라는 브랜드를 믿고 가맹계약을 하는 만큼 믿음에 보답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신규 가맹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존 가맹점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 대표는 말했다. 사람 관리가 사업의 첫번째 조건이라는 한 대표는 ‘가맹점 밀착경영’을 통해 프랜차이즈 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가르텐비어는 한 달에 한번 본사 직원들이 가맹점에 파견돼 매장운영을 돕는 ‘가맹점 봉사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은 본사 직원들이 직접 서빙도 하고, 카운터 일도 하면서 가맹점사업자와 가맹점 종업원들과 정과 땀을 나눈다. 앞으로는 한 달에 2회로 늘려 가맹점과의 유대관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한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생명력이 짧아지면서 좋은 평가만 받고 있지는 않다”며 “한발 한발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다르게 다가서니까 가맹점주들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가맹점 사랑’ 덕분인지 가르텐비어는 창업 이후 폐점한 가맹점이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한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퍼플오션’의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퍼플오션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블루오션과 기존 시장인 레드오션이 적절하게 혼합된 시장이라는 의미란다. 블루와 레드를 같은 비율로 섞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라색에서 이름을 딴 나름의 이론이다. 한 대표는 “맥주주점이라는 흔한 콘셉트에 냉각 테이블이라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덧붙인 것은 시장 개척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차별화도 꾀한 전략”이라며 “기존 시장도 남들보다 한발 앞서 변화를 준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창업시장이 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올해 새롭게 론칭한 ‘치킨 퐁’도 퍼플오션 전략의 하나다. 치킨이라는 레드오션 시장에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독일산 컨백션 오븐기를 벤치마킹하고 ㈜디즈만의 아이디어를 덧붙여 새로운 개념의 ‘컨백션 오븐기’를 만들었다. 기계제작에 꼬박 10개월을 투자했다. 자체 개발한 컨백션 오븐기는 기름에 튀기지 않으면서 치킨을 빠르게 구워내는 것이 특징이다. 신규브랜드 론칭과 함께 해외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중국 시장은 냉각테이블에 대한 특허등록이 완료되면 언제라도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놓은 상태다. 사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한 대표는 사회사업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기름유출 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던 태안에서 기름제거 작업과 함께 약간의 식료품을 지원하기도 했고, 갖가지 불우이웃 돕기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는 본사 직원들이 영아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인다. 한 대표는 “규모가 큰 회사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원 규모를 더욱 늘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르텐비어의 창업비용은 100㎡(약 30평) 기준으로 점포비를 제외하고 인테리어비용(4,200만원), 냉각테이블 임대비용(1,152만원, 2년 계약 후 무상임대) 등 8,80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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