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통주] 기준가 낮추기작전 있었다

지난 23일의 한국통신 직상장 과정에서 특정 금융기관이 대량의 저가주문을 내서 기준가를 떨어뜨린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당초 3만원대에 주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던 한통주 기준가가 이보다 크게 낮은 2만5,000원으로 결정되면서 주가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도 따지고 보면 이 기관의 덕(?)이라는 지적이다. 24일 증권업계와 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23일 A생명보험사는 한통주 상장기준가를 정하기 위해 실시된 전장 동시호가 주문에서 주당 1만원이라는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100만주의 매수주문을 냈다. 이로 인해 한국통신의 상장주가는 증권업계의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주당 2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거래소는 개장 직전 매수주문만 모아 가격순대로 배열, 이 물량의 2분의1에 해당하는 가격을 기준가로 결정하는데 이 과정을 해당 금융기관이 교묘하게 이용한 것이다. 증권업계는 과거 포항제철 등 우량주의 상장과정에서 기관투자가가 담합, 기준가격을 끌어올린 적은 있지만 인위적으로 가격을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여러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중 유력한 설은 낮은 가격에 한통주를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준가를 낮췄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보험사는 동시호가 주문 외에 오후장에도 100만주의 주문을 내 100주를 사들였다. 이와 함께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연말 주가 상승을 원했던 한통과 정책당국이 간접 개입했다는 설도 호사가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직상장 첫날 매물이 나오는 것을 원치 않은 당사자들이 인위적으로 가격을 낮춰 상한가를 유도했다는 내용이다. 일단 성공적으로 끝난 한통주 직상장을 둘러싸고 이처럼 뒷말이 나오는 것은 무엇보다 가격 결정과정이 석연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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