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3일 오후 연평도에 포탄을 발사하면서 주식과 채권시장이 출렁거렸다. 주식 선물지수는 장 막판 2% 넘게 급락세를 보였고 국고채 금리도 급등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우리 영토에 직접적인 공격이 가해졌고 군인과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한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선물시장은 북한 공격 소식에 장 막판에 급격하게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200지수 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6.20포인트(2.44%) 급락한 248.00에 마감했다. 장중 내내 약보합 상태를 유지하던 시장은 북한의 도발 소식에 동시호가에서만 4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장 막판에 시장금리가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이날 전일대비 0.04%포인트 오른 3.42%로 마감했다. 오전에는 줄곧 내림세를 보이던 3년물은 장 마감 직전까지만 해도 0.03%포인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판 북한의 공격 소식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0.04%포인트 오른 상태로 마감됐다. 결국 북한의 공격으로 3년물 수익률이 0.07%포인트나 급변동을 보인 셈이다. 국고채 10년물은 전일대비 0.07%포인트 오른 4.56%로 마감했다. 주식 선물시장도 북한의 공격에 장 막판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6.20포인트(2.44%) 급락한 248.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 선물은 장중 내내 약보합 상태를 유지하다 북한의 도발 소식에 동시호가에서만 4포인트 하락했다.주식 현물시장에서는 지수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방위주들은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등했다. 방위산업주인 스페코는 전날보다 220원(6.09%) 급등한 3,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시 호가 직전 가격이었던 3,485원보다 9.89%나 뛰어오른 채 장을 마친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대내외 악재로 인해 기초체력이 약화돼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 증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옵션쇼크에 따른 수급불안정, 유럽발 재정위기 재부각 등 대내외 악재로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이 많이 약화된 상황이다. 특히 한국 영토에 직접적인 포탄 공격이 가해졌고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한 것은 이전의 서해해상 함선 충돌이나 북한핵 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충격이 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대응이 시장의 동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북한문제가 국제사회에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이탈할지가 가장 큰 관심”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 서해교전때와는 달리 주가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현성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번 사건이 1회성인지 아니면 남북 대치가 계속 이어질지가 중요하다”며 “1회성으로 끝나더라도 내일(24일) 시초가에서 지수가 50포인트는 빠질 수 있다. 사태가 악화되면 조정은 당연히 더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정학적 디스카운트가 쭉 있어 왔고 북한쪽도 중국이 아시안게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은 적다는 점에서 조정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분명히 악재로 받아들일 만한 사항”이라면서도 “국내 증시가 이미 디스카운트를 적용받고 있는 시장이어서 외국인 투자나 국가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