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법인인 투신운용사들의 1ㆍ4분기(4~6월) 실적이 카스채 사태에 따른 수탁액감소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투신운용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모두 2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73억원에 비해 57.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301억원으로 지난해의 640억원에 비해 52.9% 줄었다.
운용사별로는 PCA투신운용이 6억4,200만원의 손실을 내 적자전환했으며 동양ㆍ동부ㆍ세종ㆍ태광ㆍ한국투신운용 등도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삼성투신운용은 37억9,800만원의 흑자를 내 가장 많은 이익을 올렸으며 이어 LG투신운용이 32억3,600만원, 국민투신운용이 29억3,3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이익 규모가 16~39% 줄어들었다.
운용사들의 이 같은 실적악화는 수탁액 감소가 가장 큰 이유로 4~6월 3개월 동안 9조원이 줄었다. 이는 3월에 터진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문제로 투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자금을 빼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운용보수가 낮아진 것도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운용보수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20% 감소했다.
투신협회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운용보수를 조금만 높여도 돈을 빼가려고 하기 때문에 낮출 수밖에 없다”며 “수탁액은 줄고 보수도 감소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13개 자산운용사들의 1분기 순이익은 고작 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3.52%나 줄었다. 영업이익도 84.17%나 감소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