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세계최대 시장으로 등장한 EU

체코ㆍ폴란드ㆍ헝가리 등 중부유럽 및 동부유럽 10개국이 지난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신규 가입함으로써 EU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단일경제권으로 부상하게 됐다. 출범 이후 5번째 회원확대에 따른 이들 10개국의 가입으로 25개 회원국을 거느리게 된 EU는 인구 4억550만명, 국내총생산(GDP) 규모 10조4,000억달러에 달해 경제규모면에서는 미국과 대등하고 교역규모에서는 미국을 앞서는 거대 경제권이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년 안에 루마니아ㆍ불가리아ㆍ터키 등도 EU에 가입할 예정이어서 EU의 경제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EU의 영향력과 발언권도 그만큼 강화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번 EU 확대의 의미는 여러 면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유럽경제가 다시 한번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점이다. 특히 과거 사회주의권 국가로서 그동안 시장경제로의 전환과정을 거쳐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에 완전하게 편입된 중부유럽 및 동유럽 지역 국가들의 경우 본격적인 경제성장의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경제발전단계가 낮고 인건비의 경우 7분의1 수준에 불과해 유럽경제의 생산기지로서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EU는 앞으로 10년간에 걸쳐 이들 신규 회원국의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발전기금을 제공할 계획이어서 동구지역 경제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이번 EU 확대의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우선 이번 EU 확대에 따라 관세율을 비롯한 수출환경면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신규가입한 10개국들이 EU공동역외관세를 채택함에 따라 전반적인 관세장벽이 낮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가와 품목에 따라서는 관세율이 되레 높아질 수도 있고 EU의 까다로운 품질인증제도 등이 도입됨에 따라 수출여건이 더욱 불리해지는 경우도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환경면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돼 현지투자를 비롯한 유럽시장 공략 전반에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중국역풍에서 겪고 있듯이 특정지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출시장과 새로운 기업활동무대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세계최대 단일시장 EU에 대한 관심과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강구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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