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이라크 공격/이모저모] 反체제 인사등으로 美, 새 이라크軍 편성

전쟁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미국이 새로운 이라크군 편성작업을 시작했다. 연합군 주도하에 활동하게 될 새로운 이라크군은 대부분 망명 이라크인과 내부 반체제 인사들로 구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BBC 방송은 7일 “지난 4일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배치 작업에서 약 1,000명의 이라크인이 미군 통제하의 이라크 남부 기지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구호품 배분과 질서 유지는 물론 연합군에 저항하는 바트당원 등 친(親) 후세인 세력 색출을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반체제 단체인 이라크국민회의(INC)는 INC 소속 수백명의 군인들이 연합군 주도하에 새롭게 편성될 군대를 위해 바그다드 남부 나시라야로 이동했다고 6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합동참모본부의 피터 페이스 부의장은 “이들은 이라크의 자유를 위해 싸우길 원하는 이라크 시민들로 이라크가 자유화되면 새롭게 재편될 이라크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남부 도시들에 배치될 것이고 또 다른 단체가 북부에서 연합군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INC 대변인은 “새롭게 편성되는 군인들은 이라크 사회에 익숙한 만큼 연합군과 이라크 민간인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가 군인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탈영병을 처형하고 있다고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6일 밝혔다. HRW가 인터뷰한 26명의 이라크 군인 중 일부는 연합군의 공습 때 장교들이 “꼿꼿이 서서 인간답게 죽어라”고 말하면서 “만약에 탈영하면 처형될 것”이라고 자주 경고했다고 밝혔다. 개전 6일째인 지난 달 26에는 10명의 탈영병이 공개된 장소로 끌려가 한 사람씩 총살당했다고 한 목격자는 전했다. ○…미군과 영국군의 본격적인 공격으로 부상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이라크 전역의 병원들은 수용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교전 상황으로 의료품 공급마저 끊겨 진료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미군의 진격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6일 새벽 바그다드 남부의 알-야르무크 병원에는 1시간에 100명 꼴로 부상자가 밀려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전에 따른 위험으로 의료품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들 환자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 대부분 병원에서는 연합군의 폭격으로 전기공급이 끊겨 상수도 및 위생설비가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으로 며칠 안에 이라크의 보건 상황이 급속히 악화될 것이며 특히 만성 질환자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가 아흐마드 찰라비 INC 지도자를 미래의 이라크 총리감으로 낙점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 행정부내에서는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정보국(CIA)과 국무부를 중심으로 하는 반대자들은 “그가 이라크 내부에서 별 지지를 못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방부를 중심으로 하는 찬성파들은 “그는 이라크 민주화를 가져다 줄 유능하고 숙련된 정치인”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편 찰라비는 이날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CIA가 잘못된 정보의 책임을 자신에게 전가하고 있다”면서 “사담 정권 붕괴 후 나는 어떠한 역할을 맡을 후보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라크전이 3개월 내에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미국인들의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전쟁에 대한 지지도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 USA 투데이와 CNN이 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전쟁이 3개월 안에 끝날 것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응답자의 55%로 나타나 1주일 전의 38%를 크게 웃돌았으며 전쟁 지지율은 71%로 1주일 전과 마찬가지로 강력했다. 또 응답자의 3분의 2는 바그다드가 함락된 후 이라크인들이 미국인들을 우호적으로 맞아들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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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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