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조직 추스르기' 박차 "매각계약 무산따른 사기저하 미리 막자"웨커행장, 임원진에 '내부 다지기' 독려여수신실적 제고등 영업력 강화도 주문 최원정기자 abc@sed.co.kr 대주주인 론스타가 매각계약을 파기한 후 외환은행은 내부 조직을 다지고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매각작업 중 이어진 감사원 감사, 검찰 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 등으로 임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된데다 론스타와 국민은행 사이의 매각계약이 파기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내부 조직을 추스르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27ㆍ28일 이틀간 서울에서 임원 및 본부장 회의를 열고 그동안 매각 논란 속에서 사기가 떨어진 조직을 추스르고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첫날인 지난 27일 리처드 웨커(사진) 행장은 임원진과 명동 롯데호텔에서 만찬을 하며 어려운 환경에서 고군분투한 임원진들이 조직을 추스르는 데 앞장서줄 것을 요청했으며 28일에는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임원 및 본부장들과 재무ㆍ여신현황과 내년도 경제전망을 살펴보고 영업력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3ㆍ4분기 업무현황을 검토하기 위한 정례적인 회의지만 시기적으로 론스타의 매각계약 파기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회의 안건이 그동안 느슨해진 영업력을 바짝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외환은행은 영업점의 가계대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9월 신설한 후선업무 전담부서인 론센터의 프로세스 개선 현황을 검토하고 고객 만족도를 증진시키기 위해 론센터와 영업점간 업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또 특판예금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외환은행은 수신 실적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특판예금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미 다른 경쟁은행의 특판예금 운용 현황도 점검해놓고 있다. 이밖에 수출기업에 대한 대출상품인 'KEB프라임대출'의 성과를 분석하고 최근 시중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무역금융 부문에서 프라임대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외환은행은 론스타의 매각 방향을 놓고 노사가 갈등을 빚어온데다 매각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영업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최근 경쟁은행들이 치열하게 외형 확장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서 외환은행은 안팎의 혼란이 겹치며 여수신에서 경쟁은행들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외환은행의 원화총수신 규모는 10월 말 기준 44조1,598억원으로 지난 연말의 43조3,155억원에 비해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우리ㆍ하나은행은 각각 15%, 16%씩 수신 규모를 늘려 대조를 보였다. 외환은행의 외화대출은 10월 말 기준 30조7,695억원으로 지난 연말의 28조9,704억원보다 6.2% 증가한 데 그쳐 우리은행이 25% 이상, 하나은행이 29% 확대한 데 비해 소극적인 영업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웨커 행장은 23일 대주주인 론스타가 지분매각 계약을 파기한 직후 직원들에게 "외환은행은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그동안 영향을 받은 영업력과 내부 조직을 다시 추슬러나갈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입력시간 : 2006/11/28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