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ㆍ대구 유통가 '최대 격전지'로

할인점 홈플러스에 이마트ㆍ월마트 도전유통업계의 올해 최대 격전지는 어디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할인점시장은 대구, 백화점시장은 울산을 꼽고 있다.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가 일찌감치 선점한 대구 시장은 신세계 이마트가 3개 점포망을 갖춰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기에 월마트도 개점을 서두르고 있어 대회전이 예고되고 있다. 울산도 지난98년 주리원백화점을 인수, 현대백화점 3개점이 성업중인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8월 백화점, 호텔, 놀이공원 등 복합시설로 도전장을 던진다. 따라서 울산은 지난해 강남상권에 이어 롯데-현대간 또 한차례 격돌이 불가피하다. ◇할인점 1위 홈플러스 대구점을 공략하라=할인점 대구대전은 이미 신호탄을 울렸다. 지난 97년 북구 칠성동에 1호점 문을 연 '홈플러스' 대구점은 수년간 대구 상권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전국 할인점 가운데 부동의 매출 1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서울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구매력이 높은 대구에 할인점 업체들이 군침을 흘리면서 하나 둘씩 대구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99년말 신세계 이마트가 성서점을 개점한 이래 지난해 10월 롯데 마그넷 서대구점, 월마트 시지점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특히 이마트는 대구를 영남지역 거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아래 지난해말 대구물류센터를 확보했으며 지난달 27일 만촌점을 개점했다. 황경규 신세계 이마트부문 대표는 "4월에 월배점까지 문을 열어 점포가 3개로 늘면 대구에 이마트 돌풍을 일으킬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2003년에는 북구 옛 대한방직 터에 북대구점도 오픈, 총 4개 점포망을 갖출 계획이다. 이마트 뿐아니라 월마트도 감삼동에 연내 매장을 오픈 할 예정이며 비산동 부지도 올해 또는 내년에 개점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촌점을 운영중인 까르푸도 이미 확보된 감삼동 부지의 개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의 이 같은 공세에 홈플러스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구 동천동 칠곡점의 개점 시기를 앞당겨 올12월에 문을 열기로 했다. 또 성서점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에 개점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이마트 만촌점이 문을 열자 바이어들이 대거 대구로 내려가 업계동향 파악 및 대응전략 마련에 나섰다. 어쨌든 대구 할인점 시장은 기존점 포함, 10개점 이상이 대혈전을 벌일 전망이다. ◇현대 아성에 도전하는 롯데=울산은 본래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모여 있는데다 백화점시장도 지난 2년 여간 무주공산 현대의 텃밭. 지역 백화점이던 모드니, 올림푸스 등이 줄줄이 간판을 내린 데다 부도난 주리원 2개점을 인수, 3개점을 운영중이다. 현대는 주리원으로부터 인수한 울산점과 성남점에서 지난해 각각 3,045억원, 83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기존 동구점도 1,038억원의 매출을 올려 모두 5,000여억원의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가 장악해온 울산 백화점 시장에 롯데는 오는8월 15호점을 개점, 한판승부에 나선다. 롯데 울산점은 위치도 현대 울산점 바로 옆인 남구 삼산동이다. 특히 롯데로서는 울산이 신격호 그룹회장의 고향이기 때문에 지역정서로도 현대에 뒤질게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6,600평 규모의 백화점 이외에 극장, 레스토랑 등이 입점하는 멀티플라자 2,300평, 놀이시설 1,700평 등을 갖추게 되며 버스터미널, 호텔까지 함께 들어서 시너지효과가 클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는 CRM(고객관계마케팅)과 연계한 일대일 마케팅을 전개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등 단골고객 단속에 부심하고 있다. 동구점도 지난해 1년여에 걸쳐 매장을 신축 재단장했다. 현대의 제1아성인 서울 강남상권 격돌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롯데가 제2아성인 울산에서는 과연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거리다. 이효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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