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객만족사례】김원정(첼리스트)

우리 남편은 가끔 지펠을 질투하곤 한다. 작년 여름 우리집에 지펠이 처음 들어온 후 지펠에 쑥 빠져버린 내가 틈날 때마다 닦아주고, 청소해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면 『나한테 그렇게 좀 해봐라』하고 괜스레 투정이다.지펠과 함께 한 지도 벌써 1년. TV에서 들려오던 은은한 첼로음의 「사랑의 인사」에 끌려 처음 지펠을 알게 됐다. 첼로를 전공하고 있어서인지 유난히 친근감을 주던 지펠은 다른 냉장고들 답지않게 포근함과 신비감으로 기억된다. 결혼 5년째, 매일같이 냉장고가 좁다는 불만과 신경을 거스리는 소음에 예민해있던 나에게 지펠은 정말 갖고 싶은 냉장고였다. 뜻밖에도 지펠을 먼저 권한 사람은 우리 남편이었다. TV를 보다가 지펠 광고가 나오는 것을 보던 남편이 『우리 저걸로 바꾸면 어때?』하고는 내 눈치를 보는 것이었다. 그 때까지 기회를 보고 있던 나로서는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처음 지펠이 우리집을 찾아온 날, 금장 손잡이를 잡고 냉장고문을 열었을 때 눈부시도록 밝아서 좋았던 그 느낌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 후 지펠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때는 클래식한 분위기로 가끔은 모던한 느낌으로 작은 우리집의 한켠을 조용히 지켜주고 있다. 난 지금도 다른 냉장고와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지펠을 바라보면서 흐뭇해한다. 소리에 민감한 내게 지펠의 고요함은 또 다른 만족이다. 잠자리에 누울 때마다 전에 쓰던 냉장고에서 들여오던 귀에 거슬리던 소음은 이미 잊은지 오래다. 게다가 조용한 것은 소음뿐만이 아니다. 은근히 걱정했던 전기료도 조용(?)하다. 친구들이 올 때마다 꼭 한번씩 묻곤하는 우리집 냉장고 지펠. 어쩐지 으쓱해지는 기분은 지펠이 주는 또 하나의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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