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주식 쪼개기' 활발

유동성 확보위해 액면분할 적극…5년만에 200억株 눈앞

코스닥 기업의 평균 자본금은 감소했지만 주식 수가 되레 늘어나면서 조만간 총상장주식 수가 200억주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기업들이 액면 분할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식 수 늘리기’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총주식 수는 196억2,400만주에 달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은 이르면 이달 말 또는 오는 2월 초쯤에 상장주식 200억주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코스닥 상장주식이 100억주를 돌파한 이래 5년 만에 100%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코스닥 상장주식은 1997년 7억2,000만주에서 2001년에는 벤처 붐에 힘입어 상장이 잇따르면서 84억주로 무려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후 매년 평균 20억주씩 늘면서 200억주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된 것이다. 그러나 2002년 이후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는 170여개사로 20%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더구나 상장기업들의 평균 자본금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이 액면 분할을 통한 ‘주식 쪼개기’를 적극 펼쳐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기업 1개사당 평균 자본금은 2002년 170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140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2002년께 액면가가 500원인 회사는 830여개사 가운데 625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1,020여개사 중 902개사로 크게 늘었다. 액면가가 5,000원인 기업은 반대로 5년 전의 142개사에서 지난해에는 68개사로 감소하면서 결과적으로 코스닥시장의 주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서남기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팀장은 “지난 5년여간 코스닥 기업들의 자본금은 줄었지만 유동주식 수는 크게 늘었다”며 “이는 상장사들이 투자자로부터 자금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액면 분할을 단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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