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14일 무려 4시간여 걸친 ‘마라톤 이사회’를 마치고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에 대해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다. 현직 금융지주 사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이사회 의결에 따라 공식 직무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날 이사회가 끝난 후 11명의 이사들은 한결 같이 무거운 표정과 발걸음으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그만큼 신한금융지주 안팎에서 관심을 갖는 중대한 사안을 결정한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이었다. 이사회를 주재한 전성빈 의장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인터뷰 직전 90도로 인사하며 “이번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 의장과의 일문일답.
▦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나
-이사회는 진위를 판단할 입장에 있지 않고 해서도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선 신 사장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직무정지 자체가 해임은 아니므로 사법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사회의 공통된 정서는 무엇이었나
-이사들은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신한금융의 불확실성 줄여 안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향후 사법당국이 문제없다고 하면 어떻게 되나
-그렇게 되면 그 때의 상황을 보고 이사회가 다시 대응책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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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회장도 자문료 일부를 사용했다고 인정했나.
-신 사장은 그 같은 부분을 주장했지만 라 회장은 부인했다. 이사회는 그 사실 여부를 판단할 위치에 있지는 않다.
▦대행에 대해 결정된 바가 있나
-현재 라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직무대행을 하기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