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와티 정권출범,정치혼란해소 실마리금융개혁ㆍIMF지원확보등 해결과제 산적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정권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압둘라만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권좌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메가와티 인도네시아부통령이 정치적인 혼란을 마무리하고 경제회복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외환시장은 21일 일단 긍정적인 반응했다. 전문가들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달러화 대비 루피아 환율이 안정을 찾은 것. 그러나 본격적인 경제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와히드 대통령의 저항이 계속될 경우 인도네시아 경제는 더 큰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베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메가와티 정권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 금융기관의 지원 확보다. IMF는 중앙은행의 독립보장, 금융개혁 실시 등을 요구하면서 지난 12월 이후 인도네시아에 대한 금융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IMF의 지원 중단에 따라 세계은행을 비롯한 대다수 국제금융기관도 인도네시아에 대한 대출 및 지원을 연기했다.
또 지난해 90억달러에 달하는 자본이 해외로 유출 되는 등 외국자본의 인도네시아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와히드의 축출과 메가와티의 등장으로 이 같은 상황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와히드는 취임이후 의회의 지지를 받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정국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IMF가 요구하는 경제개혁을 힘있게 추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신임 메가와티 대통령은 금융지원을 받기 위한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IMF의 인도네시아 담당인 존 도스월스는 은행개혁에 대한 협상이 잘 마무리 되고 정국이 안정된다면 오는 8월 4억달러의 금융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IMF의 지원재개 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정치적 혼란으로 악화된 실물경제의 회복이다.
인도네시아의 물가상승률은 6월말 현재 5.46%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인플레이션은 10%를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태. 반면 한때 7%를 웃돌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8%를 보인 데 이어 올해는 2.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세계경제가 급속히 둔화되면서 아시아 경제도 동반침체에 빠진 상황이어서 정치적 안정이 경제회복으로 이어질 지에 아직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날 정치적 안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루피화 가치가 폭등한 것과 달리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이유도 이 같은 실물경제의 어두운 전망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6%에 달하는 정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신임 정권의 결단도 요구되고 있다. 적자누적으로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총 750억달러의 채무를 갖고 있으며 이는 인도네시아의 GDP 보다 규모가 큰 상태다.
메가와티 정권이 자신을 지지해준 의회와 국민대중을 어떻게 설득해 재정적자 감소를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인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