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1월27일] 마쓰시타 고노스케

1929년 일본의 겨울은 혹독했다. 추위보다 더한 불경기가 덮쳤다. 뉴욕증시 대폭락으로 시작된 미국발 대공황에 한 일본회사가 위기를 맞았다. 판매가 격감하고 재고는 쌓였다. 35살 된 젊은 사장이 직원들을 모았다. ‘근무를 반 나절로 줄인다. 매주 이틀은 휴무다. 생산도 반으로 감축하겠다’. 모두가 숨을 죽였다. ‘드디어 해고와 임금 삭감이구나’. 웬걸. 사장은 월급 전액지급을 약속했다. 감동한 종업원들의 가족까지 판매에 나섰다. 휴일도 잊었다. 두 달 만에 재고가 소진되고 공장은 정상으로 돌아섰다. 불황을 발판으로 삼았던 젊은 사장은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1894년 11월27일 생(生), 1989년 몰(沒). 그는 일본인들에게 희망을 준 사람이다. 1년에 절반은 누워 있을 정도로 약골에 초등학교 4학년 중퇴의 학력으로 세계 20위의 다국적 기업 마쓰시타전기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부친의 사업 실패로 10살부터 생활전선에 나선 그는 24살 때 골방에서 부인과 처남(이우에 도시오ㆍ井植歲男, 훗날 산요전자 설립자), 단 세 명으로 마쓰시타전기기구제작소를 세운다. 소켓 하나에 전구 두개가 붙는 ‘쌍소켓’으로 유력메이커로 발돋움한 후 내놓은 신형 자전거 램프는 그를 청년 재벌의 반석에 올렸다. 자전차 수리점, 전등회사에서 견습공으로 일했던 경험이 히트상품을 만들어 낸 밑바탕이다. 그는 평생 세가지를 경계했다.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지 말며 ▦탈세하지 말고 ▦부동산투기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가난하고 약한 소년에서 기술자로, 경영인으로, 철학자ㆍ교육자로 거듭난 마쓰시타. ‘경영의 신’, ‘1000년간 가장 위대한 경제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권홍우ㆍ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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