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준 LG화재 사장의 `휴대폰 경영`이 화제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한 업무지시와 격려가 `휴대폰 경영`의 골자. 최근 LG화재 직원들은 종종 구사장이 직접 보내는 문자 메시지를 자신의 휴대폰으로 받는다.
내용은 주로 실적 우수직원에 대한 격려 차원의 멘트나 짤막한 업무지시가 대부분. 처음 사장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직원들은 어리둥절 하기도 하고 간혹 잘못 들어온 메시지가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최고경영자와 실무자간의 새로운 의사소통 창구로 정착됐다. 이공계(한양대 전자공학과) 출신의 최고경영자 다운 아이디어로, 휴대폰의 장점인 신속성을 살려 상하간의 커뮤니케이션에 효율을 높여주고 있는 것.
물론 이 휴대폰 문자메시지 때문에 곤란을 겪는 직원들도 있다. 사장이 자리에 없었다는 이유로 중요한 보고를 늦게 한 직원은 구 사장의 호통을 면하기 어렵다. “휴대폰은 뒀다가 뭐하느냐, 메시지를 보내 긴급한일이라고 판단되면 내가 연락을 취했을 것 아니냐”는 구 사장의 면박이 따르기 때문이다.
LG화재 관계자는 “아직 휴대폰 문자 메시지 전송이 미숙한 직원들은 요즘 기능 익히기에 바쁘다”고 귀뜸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