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이닉스 3개월새 50% 급등


램버스 승소ㆍ경쟁업체 감산ㆍ매각작업 순항… 최근 SK텔레콤에 인수된 하이닉스가 미국에서 진행중이던 반독점 소송에 승소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간 하이닉스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일보다 850원(3.80%) 오른 2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증시가 약세를 보였던 지난 8월 1만5,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던 하이닉스는 매각 기대감에다가 미국 램버스와의 반독점 소송 승소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3개월만에 50%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승소로 하이닉스가 소송 충당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고 2조원 이상의 매각 대금으로 신규 투자 여력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소송에서 패소했다면 하이닉스는 최대 13조6,00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할 수도 있었다. 김장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램버스가 재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3,000억~4,000억원 규모의 소송 충당금 환입이 예상된다”며 “여기에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하이닉스는 2조3,000억원의 대규모 자금 확보로 시황에 구애받지 않고 전략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게 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D램 업황의 완만한 회복세로 4ㆍ4분기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태국 홍수로 HDD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D램 현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조만간 공급이 정상화될 경우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며 “특히 올 한해 하이닉스가 낸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D램의 저성장 구조를 극복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낸드 생산력 확대를 통한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가 거의 확실시되면서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이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K텔레콤은 이동전화시장의 성장정체를 타개하고 내수시장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하이닉스 인수를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SK텔레콤이 발행채권에 대해 AAA 등급을 받고 있는 만큼 하이닉스 역시 채권 신용등급을 긍정적 검토대상으로 등록하고 앞으로 경영권 변동에 따라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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