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 600돌파 의미ㆍ전망]모처럼 큰 기지개 본격 상승반전 일러

각종 악재에 짓눌려 맥을 못추던 주식시장이 전주말 미국증시의 급등에 힘입어 모처럼 큰 기지개를 켰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단숨에 600선을 돌파하며 5일, 2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국면이 연장돼 추가적으로 630선 안팎까지 상승할 여지는 남아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의 전환으로 보기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이날 상승세는 기술적으로 낙폭이 컸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전주말 미국증시 의 큰 폭 반등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또 이라크 전쟁반대 여론 확산 및 유엔의 사찰기한 연장등 지정학적 리스크 희석, 델컴퓨터의 실적호조, 대내적인 수급요인 개선 조짐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발 `춘풍`으로 종합주가지수 순항=미국 증시에서 전해진 봄 소식은 서울증시를 단숨에 위기에서 구해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무려 26.63포인트(4.63%) 상승하면서 단기저항선으로 여겨지던 600선을 단숨에 뛰어넘으며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했다. 반등의 실마리는 미국 증시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주말 미국증시에서는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2.05%, 2.56% 상승하며 반등의 원동력이 됐다. 델컴퓨터가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분기순이익이 전문가의 기대를 충족하고 전쟁우려에도 불구하고 4월까지 실적도 좋을 것이라고 밝힌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12월 미국기업의 재고와 산업생산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어 실적악몽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작용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든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사찰이 지속될 것으로 결정된데다 영국까지 사찰연장에 찬성함으로써 이라크전쟁 개전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당장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요인이 됐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상승 견인=대내적으로는 수급개선이 꾸준하게 이뤄진데다 `기관장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객예탁금이 8조원대를 회복하고 주식형 수익증권도 9조5,000억원대를 넘어서는 등 주변자금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연기금과 국민은행, 증권유관기관의 잉여금 등이 장세 개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 등이 수급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낳은 것. 또 베이시스가 호전되면서 프로그램 순매수가 1,256억원어치나 밀려들어와 지수 상승폭이 한층 커졌다. 이에 따라 업종대표주와 대중주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추세전환보다는 `기술적 반등`=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최민철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17일 미국증시가 대통령의 날로 인해 열리지 않기 때문에 상승분위기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가상승이 이어지더라도 630선 안팎에서 한계점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이 외교노력 포기와 독자전 수행을 천명할 정도로 이라크전쟁에 대한 의지가 결연하고 북핵 문제도 발전적으로 진전된 게 없는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전상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630선이 이번에는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업종대표주와 대중주를 중심으로 한 반등국면에서 배트를 짧게 잡는 단기매매 시각을 견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언제든지 다시 강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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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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