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 앤 폴·미치코 런던 등/남성복 광고에 잇단 등장/새 것에 대한 끝없는 갈망/변화하는 패션계에 접목「60년대 비틀즈가 97년 광고에 등장한 까닭은.」
60, 7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가 최근 국내 남성복 광고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의류업체인 비비 앤 폴, 미치코 런던, 보이런던의 「모즈룩」(MOD'S LOOK) 광고가 바로 그 것. 이들 업체들은 올 국내 남성복 패션 경향을 모즈룩으로 전망, 비틀즈라는 동일한 인물을 등장시킨 광고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모즈룩은 Modernists's look의 약자로 50년대말 영국 중류층 가정의 청년들이 기존의 전통적인 스타일을 거부하면서 시작된 패션경향. 좁은 어깨와 꽉 끼는 상의, 통이 좁은 바지 등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단정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모즈는 더 이상 비틀즈만의 것은 아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시작되는 비비 앤 폴의 TV광고는 비틀즈의 음악이 울리면서 꽉 끼는 상의와 폭 좁은 바지를 입은 남자들이 스쿠터를 타고 등장한다. 제작사인 대홍기획은 『지금까지 남성 패션광고들은 남성다움을 강조했으나 이번 광고는 새로운 개성과 멋을 찾는데 중점을 두었다』며 『60년대와 달리 화려한 컬러와 과감한 소재의 모즈문화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주)카인드웨어서울의 미치코 런던은 60년대의 대표적인 패션인 하이칼라 재킷에 통좁은 바지, 가는 넥타이의 깔끔한 옷차림의 젊은이들을 CF에 등장시키고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끝없는 도전과 갈망을 패션CF에 담고자 하고 있다. 또 최근 10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보성인터내셔날의 보이런던도 60년대 비틀즈 모습을 부활시켜 복고적인 트랜드를 강하게 반영한 패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Revolution in London」이라는 주제의 이 광고는 변화를 갈망하는 비틀즈의 평화로운 욕구를 보이런던의 변화하는 패션흐름과 접목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