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슬람권 반미시위 확산일로

시가행진·폭탄테러 과열양상… 남아공등 반전시위도 거세져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따른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면서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에서는 반미(反美)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시위대들은 오사마 빈 라덴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등 과격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등 미국의 우방국들에서도 수천명이 모여 미국의 아프간 공습을 규탄하는 등 반전(反戰) 분위기도 거세지고 있다. ◆ 이슬람 반미 시위 파키스탄 이슬람 단체들은 12일 전국적으로 최대 규모의 반미시위를 벌였으며 경찰관을 3명을 비롯한 5명이 부상했다. 전날에도 시위 도중 5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부상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퀘타 등 주요 도시에 중화기로 무장한 군병력을 전면 배치, 강제진압에 나섰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도 요르단대 학생 200여명이 빈 라덴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며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격렬한 반미 시위를 벌였다. 반미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12일 새벽 남부 마카사르에 위치한 미국계 패스트푸드점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내부 시설물과 유리창 대부분이 파손됐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최근 마카사르에서 반미 과격 시위가 수일째 계속된 점으로 미뤄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폭탄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반전 움직임도 거세져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는 이날 오후 수천명의 시위대가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뚫고 미국 영사관 앞으로 몰려가 미국의 아프간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미국은 테러국', '굶주린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전쟁을 중단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으며 미국의 아프간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영사관에 전달한 뒤 해산했다. 프랑스에서도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수천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가두시위를 벌이는 등 반테러, 반전시위가 잇따랐다. 시위대는 '제국주의 전쟁에 맞서 싸우자', '테러에 반대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나와 미국의 아프간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스위스의 사회주의자, 평화주의자, 반(反)세계화 단체 등 40개 단체들은 '테러와 전쟁에 반대하는 연합'을 결성,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비난하고 스위스 정부에 전쟁에 참여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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