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모회사인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사들이 대규모 실적 부진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해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하이투자증권은 일부 사업 부문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법인영업과 자금위탁 등 비(非)리테일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신용등급의 마지노선을 A+로 설정하고 있다.
우선 수익성 높은 자산유동화시장에서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이투자증권과 같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건설업체 등에 대해 매입보증이나 지급보증을 하며 적지 않은 영업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신용 등급 강등은 매입보증으로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의 매출금리를 높여 하이투자증권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조달금리가 상승해 추가비용도 발생할 수 있다. 신용등급 강등은 전자단기사채 등의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조달비용을 증가시킨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대부분의 자금 조달을 기업어음이나 전단채를 통해 진행하고 있어 이로 인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아울러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건설회사와 신용등급이 동일하게 되면서 건설사 신용보강 업무에서 어려움을 겪을 우려도 있다. 현재 중소형 증권사 대부분은 건설사보다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으로 신용보강을 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신용등급 조정으로 조달금리와 유동화증권 쪽에서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기타 자산관리 부문이나 채권매매 등과 관련해서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