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나홀로 뜨는 부동산 약인가 독인가] 주택담보대출 가파른 증가… 8월 5조1000억 늘어

총부채상환비율(DTI) 및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완화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특히 전세자금대출도 급격히 늘어 8월까지 10조4,000억원이 신규 취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7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3,000억원 늘었다. 월간 증가액은 부동산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가계대출이 급증한 지난해 6월의 6조5,000억원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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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을 이끌고 있는 것은 역시 주택담보대출이다. 8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441조원)은 7월보다 5조1,000억원 늘었다. 8월 가계대출 증가액 가운데 80.9%를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한 것이다. 증가추세는 9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9월 증가폭은 2조4,233억원으로 가집계됐다. 전달(2조8,031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추석 연휴 등을 감안하면 대출 증가세는 여전하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이상이 생활비 등에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7월까지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51조8,000억원) 가운데 27조9,000억원(53.8%)이 주택구입 이외의 용도로 쓰였다. 손상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담대의 생활자금 전용은 항상 있었지만 문제는 가계대출이 매우 많은 상황에서 다시 추가 대출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세자금 대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8월까지 월평균 1조3,000억원의 신규 대출이 이뤄졌다. 누적으로 10조4,000억원에 이른다. 서울 등 수도권도 주택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70%를 웃돌고 있음에도 주택 구매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증표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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