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골드만 "자기자본 거래부문 분사"


골드만삭스가 이르면 이달 말 자기자본거래 부문을 분사할 계획이다.

5일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달 말 통과한 미국 은행의 자기자본매매를 제한하는 일명 ‘볼커룰(Volcker Rule)’ 시행을 앞두고 골드만삭스가 첫 타자로 대응에 나섰다. 일러야 4년 후에나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이 규제안 대응을 위해 은행들이 벌써부터 분주하다. 다른 은행들의 비슷한 행보도 뒤이을 전망이다.

FT는 골드만삭스가 자기자본거래 부문을 폐쇄하고 운용 인력을 이미 독립시킨 헤지펀드로 파견하거나 자산운용업체 골드만삭스자산운용(GSAM)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2년 전 자기주식투자 운용인력의 절반 가량을 GSAM으로 이동시킨 바 있다. GSAM은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금은 물론 인력 역시 충원받고 있다. 이번에도 자산운용 부문으로 운용인력을 이전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외신은 내다봤다.


‘볼커 룰’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출신인 폴 볼커 미국 백악관 경제회생자문위원장이 주도적으로 제안해 만들어진 법이다. 상업은행의 무분별한 덩치 키우기와 투자은행 식의 투기적 자기자본 거래를 3% 이내로 규제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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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은행들은 자기자본을 투자금 삼아 공격적인 거래가 가능했고 이를 통해 큰 수익을 거뒀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이 리스크를 높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골드만삭스는 자기자본 거래 및 자기주식투자 비중이 미국 대형투자 은행 중 최고 수준인 약 10%를 차지한다. 하지만 볼커룰이 시행되면 미국 대형 은행들은 자기자본을 통한 각종 거래가 제한되고 오로지 고객들이 위탁한 자금만을 굴릴 수 있게 된다.

자기자본 거래 팀의 재정비가 불가피해진 은행들은 이 분야에 집중 투입했던 인력의 거취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이 다른 금융기관들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골드만삭스의 몇몇 스타 트레이더들은 퇴사해 올 하반기께 에도마캐피탈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규제기관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높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금융개혁안 시행을 위해 800명의 새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SEC로 이탈할 경우 은행들은 자사의 정보 노출까지 우려해야 한다.

한편 FT는 “은행들에게 자기자본 거래 부문을 완전히 폐쇄하는 것도 고객을 설득해 자금을 위험자산에 넣는 방법 등 모든 게 쉽지 않은 대안”이라며 “하지만 골드만삭스가 자기자본거래 부문 분사를 결정하는데 스타 운용인력에 대한 보상금 배당 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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