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 급락 종목 속출 및 거래 부진 등의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장 회전율마저 급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미들이 느끼는 체감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돼 약세장이 지속될 수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증권업계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월별 유가증권시장 회전율은 △1월 44.08%, △2월 31.02%, △3월 30.15%, △4월 28.86%, △5월 21.99% 등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또 코스닥시장에서도 회전율도 △1월 108.12%, △2월 89.71%, △3월 91.90%, △4월 82.37%, △5월 63.12% 등으로 역시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이처럼 시장 전체 회전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도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시장 일각에서는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급락 종목 증가' 및 '거래 부진'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다시 약세장이 연출되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11일 1,464.70으로 최고점을 찍고 내려와 1,300선에서 횡보하고 있으나 코스닥지수는 지난 5일 7개월만에 600선이 무너져 598.71까지 주저앉았다.
또 하락 종목수가 급증한 반면 거래부진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간 비율을 나타낸 ADR 지표도 2003년 3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ADR는 직전 강세장에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최대 150% 수준까지 올랐다가 최근 들어 절반 수준인 60%대까지 하락했다.
이는 하루 평균 하락한 종목수가 100개일 때 상승한 종목수는 60개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지난 5일만 해도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종목수는 551개로 상승종목수(191개)보다 월등히 많았고, 52주 신고가를 낸 종목은 3개에 불과한 반면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수가 55개로 급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52주 신저가 종목수가 신고가(3개)의 30배에 달하는 89개를 기록했다.
또 거래도 급감해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지난 5일 각각 2억750만주, 2조6천98억원에 그쳤다. 거래량은 2003년이후 가장 적었고 거래대금은 연중 최저치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 바닥, 주가 하락, 하락 종목 속출 등의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며 "다만 손절매 시점을 놓칠 만큼 급락 종목들이 많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체감심리는 급격하게 냉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거래가 바닥이라는 점에서 볼 때 추가 하락 압력은 다소 완화될 수도 있다"며 "오히려 지금보다 비싸게 팔 기회를 기다려볼 시점"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