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내파 젊은 피 펄펄… "이란 두렵지 않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C조 2위로 8강에 올라 이란과 맞붙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국내파 젊은피’들이 맹활약하며 세대교체의 성공을 알렸다. 젊은 피를 앞세운 조광래호는 껄끄러운 상대인 이란을 맞아서도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과시하겠다는 각오다. ◇구자철, 지동원…”국내파 전성시대”= 이번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한국이 터뜨린 7골은 모두 국내파 젊은피들의 머리와 발끝에서 터졌다. K-리그에서 뛰는 구자철(제주)과 지동원(전남)은 한국이 기록한 공격 포인트 10개 가운데 9개를 합작하며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구자철은 조별예선 첫 상대인 바레인과 경기에서 2골을 꽂아넣은 데 이어 호주와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렸다. 또 조별예선 마지막 상대인 인도와 경기에서는 전반 9분 상대 골키퍼를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려 이스마엘 압둘라티프(바레인)와 함께 대회 득점 공동선두(4골)에 올랐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최종 엔트리에 탈락했던 구자철은 불과 1년도 안 돼 대표팀 주축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을 대신한 지동원(전남)도 이번 대회에서 주축 공격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최전방 공격수를 맡은 지동원은 인도와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킬러본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태극전사들, “이란 두렵지 않아”= 한국은 18일 인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4대1로 승리했지만 같은 날 바레인을 0대1로 누른 호주에 골득실이 뒤져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인도전은 막내 손흥민(함부르크)이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만족할 만한 경기였지만 수비수 곽태휘(교토)가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준 점이 개운치 않았다. 인도에 1골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다득점에서 호주에 앞서 한국은 D조 2위인 이라크(FIFA 랭킹 98위)와 만나게 될 수도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8강 상대로 껄끄러운 이란(FIFA 랭킹 65위)을 맞게 됐지만 태극전사들은 강한 자신감에 차 있다. 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이란을 잘 알고 있다”며 “두렵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지성은 이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박지성은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이란을 상대로 두 차례나 1대1을 만드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홈과 원정 경기에서 각각 한 방씩 터뜨린 박지성의 활약으로 인해 이란은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박지성이 이번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면 ‘이란 킬러’의 명성을 과시하면서 자신의 아시안컵 출전 사상 첫 골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이란을 못 이길 것 같으면 어떻게 우승을 하겠느냐”며 “우리가 힘이 있을 때 맞붙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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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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