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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진보색채 내기 시동
입력2007.11.06 17:46:46
수정
2007.11.06 17:46:46
이랜드노조 농성장 찾아 "비정규직법 보완 착수해야"
|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신촌 이랜드 사옥 앞 노조 농성장을 방문해 노조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손용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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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진보색채 내기 시동
이랜드노조 농성장 찾아 "비정규직법 보완 착수해야"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신촌 이랜드 사옥 앞 노조 농성장을 방문해 노조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손용석기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는 6일 비정규직 법안에 대해 "국회는 보완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히며 진보색채 내기에 시동을 걸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창천동 이랜드그룹 본사 인근에서 비정규직법 철폐를 주장하며 장기간 농성 중인 이랜드 노조원들을 찾아 위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비정규직법은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차별대우를 시정하라는 선한 취지인데 (법안의 맹점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이 있다. 법의 정신은 구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사측이 비정규직을 대량으로 해고한 뒤 용역직원으로 전환시키면서 촉발된) 이랜드 사태는 입법취지를 정면으로 짓밟은 것"이라며 "내년 1년 시행기간 동안 (이랜드 사태와 같은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노동단체 등의) 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농성 현장에서 수십여명의 노조원들과 30여분간의 즉석 토론을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후보는 불법적 해고를 단행한 사용자의 처벌과 시위현장 공권력 철수 등을 요구하는 노조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한 뒤 "노사불신이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며 "노ㆍ사ㆍ정 3자가 서로에 대해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제안했다. 또 "정부는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정규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정책, 제도 등을 위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합신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이목희 정책기획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기업주가 실질적 사용자이면서도 비정규직을 하청업체의 용역직원으로 전환시켜 비정규직법의 보호망을 피해가려는 사례를 막기 위한 법안 개정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이를 위해 현행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중 파견근로자 2년 초과 사용시 '고용을 의무화'한 조항을 '고용 의제'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합신당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정 후보의 비정규직법 개정 방침에 대해 "정 후보가 개혁진영의 대표주자로 위상을 굳히기 위해 진보적인 공약들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라며 "최근의 대학입시 폐지 공약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11/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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