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속노조 총파업 찬반투표 "사업장별 아닌 전체결과만 공개"

현대차 노조원 "불신자초" 반발 확산속 집행부도 "앞장서 투쟁 않겠다"

금속노조와 현대차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26일부터 예정된 민주노총 주도의 ‘2일 총파업’ 찬반투표에 대해 사업장별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대신 금속노조 전체의 찬반 여부만 공개한다는 방침을 세워 상당수 조합원들의 반발과 함께 심각한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속노조의 이 같은 방침은 총파업 일정을 앞두고 조합원 내부에서 ‘파업반대’ 여론이 갈수록 확산되는데다 지난번 민주노총이 주관한 총 파업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조합원들이 반대한 전력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 때문에 현대차노조가 금속노조의 총파업 강행방침과 조합원들의 ‘반금속노조’ 여론 사이에서 ‘진퇴 양난’에 빠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4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들의 파업 찬반투표가 이날부터 시작된 가운데 현대차노조는 오는 26일 오후 야간조와 27일 주간조 4만5,000여명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현대차노조는 그러나 27일 투표가 마감되더라도 곧바로 개표에 들어가지 않고 투표함을 금속노조로 보낸 뒤 금속노조 산하 조합원 전체 투표 결과만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 찬반투표가 개별사업장의 임단협 결렬이 아니라 금속노조 차원의 ‘산별 중앙교섭’ 결렬로 인한 것이어서 금속노조 전체 조합원들의 투표 결과만으로도 파업 가결 또는 부결이 가능하다는 것이 금속노조의 판단이다. 하지만 금속노조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상당수 현대차 조합원들은 반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현대차 울산 2공장 내 한 조합원은 “지난번 민주노총의 파업 찬반투표도 사실상 현대차에서는 부결된 것처럼 이번에도 부결될 수 있다고 금속노조가 우려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3공장 내 또 다른 조합원은 “현대차의 투표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다수 조합원들로부터 불신을 자초하는 것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현대차 노조원들 사이에 ‘금속노조가 주도하는 파업을 반대하자’는 여론이 확산되자 현대차노조 집행부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현대차지부만 앞장서는 투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는 등 크게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윤해모 지부장이 ‘15만 전체가 함께하지 않고 현대차지부만 하는 투쟁은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만큼 이를 믿고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 동부경찰서는 지난 10일 촛불집회 참여를 이유로 조합원들에게 잔업 거부를 지시, 회사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된 현대차노조 핵심간부 5명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23일 김 모 수석부지부장 등 노조간부 3명을 출석시켜 2시간가량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윤 지부장 등 노조간부 2명을 소환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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