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현대오토넷이 거래소 상장을 위한 공모에 나선다. 또 이앤이시스템ㆍ지엔텍ㆍ크린에어테크놀로지 등 3개사는 코스닥 등록을 위한 공모주청약을 실시한다.
현대오토넷의 공모가는 본질가치(3,228원)보다 47.3% 할인된 1,700원으로 결정됐고 지엔텍과 크린에어테크놀로지의 공모가도 각각 본질가치보다 7.8%, 1.6% 할인 발행된다. 반면 이앤이시스템의 공모가는 본질가치(4,609원)보다 4.1% 할증된 4,800원으로 정해졌다.
특히 현대오토넷의 주식 6,900만주(38.7%)를 액면가에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800억원대의 평가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토넷(대표 윤장진)
지난 2000년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한 국내 최대의 자동차용 오디오 및 전장부품 전문업체다. 지난 85년부터 자동차용 오디오를 생산해 현대자동차에 납품을 시작했으며 현대차그룹으로의 매출비중(1분기 기준)은 72.7%에 달한다.
현대전자 전장사업부 시절에는 자동차용 오디오가 중심이었으나 분사 이후 고부가가치 멀티미디어 제품 및 전장부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대형 및 RV차량 판매호조에 힘입어 고가제품인 AV시스템 매출비중이 2000년 8%에서 2001년 12%로 높아졌고 내년에는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오토넷의 강점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인력과 연구개발투자로 자동차 전장품의 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현대모비스의 전장사업 확대로 주매출선인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
현투증권이 39.3%, 하이닉스가 3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투증권과 하이닉스의 구조조정 추이에 따라 최대주주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크린에어테크놀로지(대표 박형중)
72년 설립돼 30년간 산업용 필터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필터전문 환경기업이다. 주요제품은 먼지를 걸러내거나 깨끗한 공기를 공급할 때 사용되는 '필터백'과 '에어필터'다.
포스코ㆍ쌍용시멘트ㆍ삼성전기ㆍ현대자동차ㆍ삼성자동차ㆍ한국전력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기술성 및 사업성을 인정 받아 지난해 산업자원부에서 주관하는 부품소재 기술 개발사업에서 정부로부터 31억원, 일반 투자기관으로부터 30억 등 61억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에어필터 부문의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 99년부터 매년 평균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44% 늘어난 1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경상이익도 크게 신장해 14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필터의 원료인 부직포를 외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적정 규모의 원료를 확보하고 있어야 하고 환리스크 부담도 있다. 또 수익이 운송비나 환율의 변수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앤이시스템(대표 유제인)
97년에 설립된 축냉식 냉방시스템 전문업체다. 축냉식 냉방시스템은 저렴한 심야전기를 활용해 여름철 낮 시간 냉방에 활용하는 것으로 건축법상 일정규모 이상 건물에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각종 지원제도를 통해 집중 육성되고 있다.
이 회사는 빙축열시스템의 핵심부품인 캡슐을 자체기술로 완전 국산화해 과학기술부의 국산신기술(KT) 인증 및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이 같은 기술력이 해외기술을 도입해 로열티를 지급하는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또 이앤이시스템의 빙축열시스템은 서로 다른 최적 크기의 캡슐을 충전해 공극율을 낮춤으로써 빙축열조의 크기를 축소, 가격경쟁력에서도 앞서고 있다.
이러한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매출액은 지난 99년 27억원, 2000년 48억원, 2001년 105억원으로 매년 두배의 성장세를 보였고 시장에서의 인지도 확산과 더불어 시장점유율 또한 99년 5.1%에서 2001년 13.6%로 늘어났다.
◇지엔텍(대표 정봉규)
제철소 등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사업장의 오염방지 시설인 집진기의 유지보수 및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환경관리업체다. 지난 90년 포스코의 집진기 정비보수 담당 협력업체로 지정돼 13년째 포항제철 및 광양제철소에 설치된 집진설비의 유지보수를 맡고 있다.
특히 지난 94년 이후 포항제철소의 집진설비 노후화에 따른 필터백 등 관련부품 교체 증가로 매출이 늘어났으며 최근 집진설비 등 기계제작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의 여과집진기 제작사 가운데 지엔텍의 비중은 ▦99년 4.36% ▦2000년 17.27% ▦2001년 22.97%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 자본금은 28억원으로 정봉규 대표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모후 정 대표 지분율은 69.9%로 떨어진다. 지난해 280억원의 매출에 1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다만 포스코와 매년 계약을 새로 맺어야 하고 포스코에 대한 매출비중이 지난해 97.2%에 이를 정도로 높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
이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