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경제상황 나쁘지만 기업 순익은 늘어날듯"
"내년전망 불확실 신규투자 소극적"
"내수부진 지속땐 내년 더블딥"경고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4ㆍ4분기에도 경영여건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자체 경영실적은 3ㆍ4분기 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4ㆍ4분기 및 내년에도 국내 투자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24일 10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기획실장)을 대상으로 ‘4ㆍ4분기 경기전망 및 경영전략’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대 그룹 중 8개가 4ㆍ4분기 경영실적이 3ㆍ4분기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8개 그룹 중 6개는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전분기보다 한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고 2개는 매출액과 순이익이 3ㆍ4분기보다 10~19%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4ㆍ4분기의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주요 그룹들은 올해 경영실적 목표치 조정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3개 그룹이 당초 경영 목표치를 수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내수가 주력인 그룹은 오히려 매출 목표치를 9% 가까이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현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10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모두가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나쁘다’고 답하며 경영여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내년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1개 그룹만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고 나머지 9개 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은 일본식 장기불황은 아니라도 더블딥으로 인한 경기악화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오는 2005년을 대비한 투자계획 등 경영전략에서도 10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은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이후를 대비해 투자를 늘릴 것이냐는 질문에 이들 중 4명만이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고 이중 국내 생산설비 투자를 늘리겠다는 그룹은 단 한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3개 그룹은 해외와 R&D 부문의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한편 채용계획에 대해서도 불확실한 경기전망을 반영해 삼성과 SK 두 그룹만 당초 계획보다 채용을 늘릴 계획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9-30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