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들이 원ㆍ달러 환율 안정과 유가하락 등에 힘입어 점진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항공수요의 회복조짐이 아직 일어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주가상승은 좀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우증권은 8일 “항공운송업종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지난 4ㆍ4분기 실적회복을 예상했지만 환율급등으로 모멘텀이 희석됐다”며 “올 하반기 이후 환율하락과 연료비 절감효과에 따른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항공주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9,000원과 5,200원으로 유지했다. 항공업종은 지난해 하반기 유가급락으로 연말부터 빠른 실적회복을 예상했지만 환율이 급등하면서 실적회복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 지난 분기 유가는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했지만 원ㆍ달러 환율이 48%나 급등해 결국 악화된 실적을 만회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항공운송 수요는 줄어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선 수송증가율은 여객과 화물 분야에서 전년 대비 각각 -3.9%와 -4.4%를 기록했다. 따라서 국내 항공사의 지난 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이 305억원과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3%, 9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올해 국제유가 하락세와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환율, 그리고 유류할증료 급락에 따른 여객수요 회복 등이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실적을 점진적으로 개선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올 2ㆍ4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도입도 장거리 노선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며 "지난해 12월 국내 항공사의 실적이 모두 저조했지만 높은 미주노선 비중과 낮은 단거리 비중을 가진 대한항공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업 외적인 측면에서 금호그룹의 대한통운 인수와 관련해 그룹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주가 상승 모멘텀이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의 영업이익은 올해 유류비 절감효과가 커 영업이익 증가세 반전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항공수요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