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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성폭행 중 손으로 입 막아 살해"
경찰 "김길태, 납치 당일 여중생 성폭행 후 살해유기"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부산 여중생 이유리(13)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이양에게 행한 범행을 모두 자백했다.
경찰은 15일 오전 수사본부가 있는 부산 사상경찰서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길태가 시신 유기 등 범행 일부를 자백한 데 이어 성폭행 과정에서 이양을 살해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김길태는 '지난달 24일 밤 이양의 집에서 이양을 납치해 인근 빈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김길태는 '성폭행 도중 이양이 소리치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목을 졸라 살해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또한 "김길태는 '사건 당시 술에 취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살해사실을 부인해왔지만 이양의 부검결과를 말해주자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하며 범행을 털어놓았다"면서 "김길태가 이양 실종 당일인 이날 밤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본다. 시신유기 전 과정을 본 목격자가 있고 진술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목격자가 김길태의 시신 유기 과정을 지켜봐 잘 알고 있었으나 보복을 두려워했다"며 "(목격자가 본 김길태의 이양 시신 유기시각은) 24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점이다. 목격자의 주 활동시간이라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행현장 부근에서 김길태가 시신을 유기하면서 쓴 시멘트 가루가 묻은 목장갑과 검은색 후드 점퍼 등을 확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정밀 감정을 위뢰한 상태다.
김길태는 범행 직후 맞은편 집의 옥상 물탱크에 이양의 시신을 숨긴 뒤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김길태는 범행현장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은 뒤 장소를 옮겨다니며 공중전화로 친구에게 10여차례 전화를 하기도 했다.
현재 경찰은 사실상 범행장소로 확정된 부산 사상구 덕포동 217-1번지 빈 집(일명 무당집·시신이 발견된 집에서 10여 m 거리)과 시신유기 현장 주변 등지에서 살인 혐의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물증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김길태를 상대로 이양의 집에 침입하고 납치한 과정 등을 보강 조사한 뒤 16일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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