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송씨가 생전에 작성한 금전출납부인 장부에 현재 수도권의 한 지검에서 근무 중인 A부부장 검사의 이름과 200만원의 금액이 나란히 적힌 것을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장부에 따르면 송씨는 2005년 이후 A검사에게 200만원을 건넸으며 돈의 용도는 따로 적지 않았다. 다만 송씨는 수천억원대의 재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사기 등 혐의로 10건 이상의 형사ㆍ민사 소송에 휘말려 왔기 때문에 수사ㆍ재판 과정에서 A검사에게 뒷돈과 함께 청탁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검사는 검찰에 "2005년 지인 소개로 송씨를 알게 돼 한두 번 만나 식사했고 그 후 몇 차례 통화한 적은 있지만 금전거래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의원의 살인 교사 혐의 수사를 일단락 짓고 사실 관계를 충분히 확인한 뒤 해당 검사에 대한 감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씨의 장부에는 A검사 외에도 정치인과 경찰, 구청ㆍ세무서ㆍ공무원 등 수십명이 이름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의원의 청부 살인 의혹 수사와 별도로 송씨의 정관계 로비도 수사할 계획이지만 뇌물을 건넨 송씨가 숨졌다는 점, 건넨 뇌물의 액수가 비교적 적다는 점 등에서 뇌물의 대가성을 밝히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