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컴」 네트워크 후발업체 “우리도 덩치 키운다”

◎3컴·어센드사 이달 기업인수 잇달아/전문화 박차… 선두 「시스코」에 도전장미국 컴퓨터 네트워크업계가 인수·합병(M&A) 열풍에 휩싸여 있다. 덩치키우기 경쟁에 불을 당긴 것은 시스코시스템스사. 업계 선두주자인 이 회사는 지난 94년이후 기업매수에 5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후발업체들도 시스코에 뒤질세라 엄청난 돈을 퍼붓고있다. 이달초 어센드 커뮤니케이션사가 케스케이드 커뮤니케이션을 37억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3컴이 모뎀생산업계 최대업체 유에스 로보틱스를 66억달러에 인수했다. 네트워크 업체들이 규모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통신시장의 다양화에 있다. 통신 네트워크시장은 부서용 근거리통신망(LAN)에서 기업 LAN으로, 기업 LAN에서 광역통신망(WAN)으로 그리고 WAN이 인터넷으로 회오리바람이 올라가듯 급성장하면서 다양해지고 있다. 이처럼 일취월장하는 시장 흐름을 뒤쫓기에는 작은 덩치로는 역부족임을 절감하고 있는 것. 시스코는 인수합병을 통해 LAN, WAN, 인터넷을 총괄하는 원스톱 네트워크업체로 변신, 업계주도력을 대폭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위기감을 느낀 어센드와 3컴은 정면대응하기 보다는 전문화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3컴은 유에스 로보틱스의 모뎀기술을 이용해 LAN시장에, 어센드 커뮤니케이션은 인터넷 정보서비스와 네트워크 교환장비 개발 및 WAN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 경쟁력있는 분야를 확실히 잡겠다는 차별화전략인 셈이다. 이들 회사들은 본격적인 네트워크 하드웨어개발에도 착수했다. 네트워크시장의 규모가 커져감에 따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대용량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하드웨어 개발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지난해 네트워크업체들이 하드웨어 개발 투자액은 2백90억달러에 달했으며 2000년께는 7백20억달러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최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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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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