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진전 고려 일정 조정키로정부가 금강산댐(임남댐) 붕괴에 대비, 당초 9월 중순 대규모 증축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던 '평화의 댐 2단계공사'일정을 최근 남북 해빙무드를 고려해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건설교통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4일 "최근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에서 합의한대로 오는 16~18일 금강산댐 관련 실무접촉 결과를 감안해 입찰연기 등 증축공사 일정을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오는 9일 수자원공사 대전본사에서 가질 예정이던 2단계공사 시공사 입찰을 다음달 9일로 연기하고 향후 남북관계의 진전여부를 봐가며 공사여부를 재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공사규모는 총 1,950억원중 전기ㆍ통신시설비를 제외한 1,750억원으로, 현대건설, 대림건설-삼성건설컨소시엄, 삼부토건- 한석종합건설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다.
건교부는 지난달 평화의 댐을 이달 중순부터 증축, 2004년까지 높이와 저수량을 각각 80m와 5억9,000만톤에서 125m와 26억3,000만톤으로 늘린다고 발표했었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평화의 댐 2단계공사는 금강산댐(현재 105m)이 최종 완공돼 높이가 121.5m, 저수량이 26억톤으로 늘어날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며 "이번 실무접촉에서 금강산댐 공동조사 필요성과 시기 등을 논의한 뒤 2단계 공사여부를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건교부는 올 초 미국 인공위성 화면과 금강산댐 무단방류 과정을 통해 금강산댐 2곳의 훼손 부위를 발견한 뒤 평화의 댐 보강공사를 벌였으며, 올 여름 홍수직전에는 북측으로부터 금강산댐 방류계획을 통보 받은 바 있다.
고광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