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항철도 열차 사고, 안전 불감증이 빚은 참사

선로 동결방지 작업위해 관제실 보고도 생략한채 열차운행 시간대에 진입<br>근로자 5명 열차에 참변

9일 오전0시30분 발생한 코레일공항철도 열차 사고는 안전 불감증이 빚은 참사로 드러나고 있다.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코레일공항철도 협력업체인 코레일테크 근로자 8명은 이날 오전0시50분부터 오전4시까지 선로 동결방지 작업을 벌이도록 승인을 받았지만 작업시간 이전에 선로에 진입했다. 이들은 작업 승인 시간보다 25분 이른 오전0시25분, 계양역에서 공항 방향으로 1.2㎞ 떨어진 작업현장에 도착했으며 이날 오전0시5분 서울역에서 출발한 마지막 열차 3157호의 운행이 끝나지도 않은 시간에 선로에 진입했다. 이들 가운데 5명은 선로 작업 중 오전0시30분께 열차에 치여 숨졌고 다른 1명은 중상을 입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근로자는 경찰에서 "날씨가 추워 작업을 빨리 끝내려고 예정보다 일찍 선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근로자들은 선로 진입에 앞서 코레일공항철도 관제실에 보고해야 하는 절차도 생략했으며 관제실에 선로 진입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계양역 인근 쪽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가 선로에 도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코레일테크의 안전 관리감독 책임자도 작업현장에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 책임자는 작업현장에 동행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하지만 이 책임자는 사건 발생 당시 검암역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협력업체의 안전관리 감독 소홀 및 안전수칙 위반 여부, 기관사의 전방주시 의무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피해자들은 열차가 들이닥치기 전 현장을 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지만 피해자들과 현장 근로자들은 열차소리를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철도의 한 관계자는 "철로 옆은 공항고속도로가 있고 차량주행소리로 열차 소리를 못들을 수도 있다"며 "기관사가 근로자들을 발견했더라도 시속 80㎞에 제동거리가 200m여서 참사를 막기에는 역부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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