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가격 자율상향 검토EU측 저가수주제소 대비
유럽연합(EU)이 조선부문 저가수주 문제에 대해 한국측을 직접 제소하겠다고 나서자 국내 조선업체들이 선가를 자율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살레르노 EU 집행위 조선담당 집행관을 대표로 한 EU 실무 협상단은 18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한·EU 조선 실무회의에서 저가수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내 조선업체를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할 예정이다.
EU측은 국내 조선업계의 저가수주 문제가 원만히 타결되지 않을 경우 제소 절차는 물론 무차별 무역 보복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에 대해 일반 화물선과 컨테이너선 등 신조선 수주 물량에 대해 선가를 올해 중 5~10% 선에서 자율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EU와의 실무회담을 앞둔 연휴 기간에 조선 3사 관계자들과 긴급 회동, EU의 제소 방침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건조 비용 이하의 가격으로 선박 물량을 수주하는 것은 자제한다는 데 이미 합의했다』며 『선가 문제를 업계가 자율적으로 조정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가를 업체들이 일정한 비율로 강제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세계 조선시장의 수급 문제와 EU측 입장 등을 감안,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대응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와 EU는 지난달 저가수주 문제 해결과 수시 협상 등을 골자로 한 조선부문 합의 의사록에 공식 서명했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7/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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